美 의원들, 틱톡 관련 기밀해제 촉구…“실체 파악 필요”

프랭크 팡
2024년 03월 26일 오후 2:33 업데이트: 2024년 03월 26일 오후 5:33

국가정보국장 “中 공산당, 틱톡 통해 미 대선 개입 가능성”

미국의 상원의원 두 명이 국가정보국장실(ODNI)에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야기하는 국가안보 위험과 관련한 정보를 기밀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처드 블루멘탈(민주당·코네티컷주) 상원의원과 마샤 블랙번(공화당·테네시주) 상원의원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모든 미국인이 중국공산당의 영향력과 스파이 활동, 틱톡의 실체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블루멘탈 의원은 “나는 미국인들이 틱톡과 관련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틱톡이 미국의 국가안보, 미국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협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담긴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며 “틱톡은 미국인을 겨냥한 중국공산당의 무기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정보 및 법 집행 당국자들은 중국공산당이 틱톡을 통제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악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며 “중국공산당과 틱톡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를 고려할 때, 미국인들은 이것이 국가안보가 걸린 문제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은 지난 13일 틱톡 서비스를 미국에서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6개월 내에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의 틱톡 앱 사용(유통)을 금지하도록 한다.

이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원 표결을 거친 뒤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상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불투명하다.

미국의 일부 인권단체는 “미국 내 중국공산당의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틱톡 금지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인권단체 ‘위구르족 캠페인’은 “틱톡은 중국공산당의 선전 도구”라며 “틱톡의 알고리즘은 위구르족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허위 콘텐츠의 노출을 늘리고, 중국 정권에 비판적인 콘텐츠를 차단하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중국 정권의 선전을 유포하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퍼뜨리는 데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8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 사무실 외부에 틱톡 로고가 보인다. | Mario Tama/Getty Images

국가안보 문제

블루멘탈 의원과 블랙번 의원은 21일 자 서한에서 “미 의회와 행정부가 ‘중국공산당과 틱톡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모든 미국인, 특히 틱톡 사용자들이 점차 이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용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미국의 국가안보가 걸린 문제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헤인즈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공산당이 틱톡을 사용해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ODNI 보고서는 “지금까지 중국은 미국 내 분열을 조장하고, 친중(親中) 여론을 조성하며, 선거 기간에 특정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움직인 전력이 있다”며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도 중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로저 마샬(공화당·캔자스주), 조시 홀리(공화당·미주리주), 셸리 무어 캐피토(공화당·웨스트버지니아주) 등 여러 상원의원이 틱톡 금지법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캐피토 의원은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는 물론,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속히 이 법안이 제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