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매파 발언에 韓 증시 뒷걸음질…코스피 2710선 ‘털썩’

황효정
2024년 04월 5일 오후 4:54 업데이트: 2024년 04월 5일 오후 5:43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내 증시가 뒷걸음질 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하루 만에 27.79포인트(1.01%) 내려앉은 2714.2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2705.3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67억 원, 4705억 원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 다만 개인은 6158억 원을 사들였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0.94%), SK하이닉스(-2.77%), LG에너지솔루션(-0.92%), 현대차(-0.22%), 셀트리온(-1.17%), POSCO홀딩스(-1.74%)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은 일제히 후퇴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날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지수도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0.61포인트(1.21%) 하락한 872.29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3억 원, 60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2014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같은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은 올해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미 연준 측의 매파적 입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2월처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0원 오른 1352.8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