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탄발전소 폐쇄 추진…中, 신규 건설 허가

톰 오지메크
2023년 12월 4일 오후 7:10 업데이트: 2023년 12월 4일 오후 7:10

미국이 앞으로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기로 하고 단계적인 절차를 걸쳐 기존에 있는 석탄 발전소들도 완전히 폐지하기로 결정, 석탄 사용을 근절하기로 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한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미국이 탈석탄동맹(PPCA)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케리 특사는 “2035년까지 무탄소 전력 10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 우리는 탈석탄동맹과 함께 전 세계의 탈석탄화를 가속하겠다”며 탈석탄동맹 가입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석탄의 단계적인 소멸을 가속화하고, 더 강력한 경제와 더 회복력 있는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그 첫 번째 단계는 문제를 더 악화하는 것을 멈추는 것, 다시 말해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기존 석탄 발전소의 폐쇄 기한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미 진행 중인 국제 협약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석탄 생산을 종료하기로 예정돼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미국 전력의 20% 미만만이 석탄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탈석탄동맹

6년 전인 지난 2017년 시작된 탈석탄동맹은 이달 3일 기준 미국을 포함해 총 56개국이 가입했다.

탈석탄동맹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오는 2030년까지, 나머지 국가들은 2040년까지 기존 석탄 발전소를 폐지하고 석탄 사용을 중단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2100년까지 1.5℃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기준 석탄은 전 세계 전체 전력 발전량의 36%를 구성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됐다. 중국은 지금도 빠른 속도로 석탄 발전소를 신설하고 있다.

중국 및 기타 지역의 석탄 사용

중국 지도부는 2022년까지 석탄 소비를 줄이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약했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였다. 2022년 중국의 석탄 발전 프로젝트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초 핀란드 비정부기구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는 “2022년 중국에서 석탄 발전소 건설 착공, 신규 프로젝트 발표, 발전소 허가가 ‘극적으로 가속화’했으며, 중국에서 매주 약 2곳의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이 허가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착공한 중국 석탄 발전소 규모는 전년도인 2021년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허가에서 건설까지 사업 진행 속도 또한 단 몇 달에 불과할 정도로 대단히 빨랐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석탄 소비국인 인도 역시 석탄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도의 석탄 수요는 2021년에 14% 증가했다.

한편 글로벌에너지모니터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기후 정책을 시행하지 않더라도 광산들이 문을 닫으면서 오는 2050년까지 약 100만 개에 달하는 석탄 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자리 손실의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