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미국, 中 의존도 줄여 글로벌 반도체 주도할 것”

스티븐 카테
2024년 02월 28일 오후 2:39 업데이트: 2024년 02월 28일 오후 2:39

2030년까지, 전 세계 생산량의 20%까지 향상 예상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향후 10년 안에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이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미국의 최첨단 로직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2030년 무렵에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0%를 미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최첨단 로직 반도체가 전혀 생산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몬도 장관은 “미국은 이런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과 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반도체 관련 인재 육성, 연구 개발, 클러스터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우리는 반도체가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스마트폰, 자동차 와이퍼, 심장박동기, 군사 장비 등에 반도체가 쓰인다. 사실상 우리 삶의 모든 곳에 반도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몬도 장관은 “현재 미국은 반도체 설계,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개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다만 이를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최첨단 로직 반도체는 미국 내에서 단 한 개도 생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I 모델 훈련에는 최첨단 반도체 수만 개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미국이 AI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 역량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70조원’ 반도체 지원금 추가 가능성도 거론

이날 러몬도 장관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장려할 목적으로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하자, 무려 600건이 넘는 투자의향서가 상무부에 제출됐다”며 “안타깝게도 이들 중 상당수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법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들에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70조 원)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그중 280억 달러(약 37조 원)를 최첨단 반도체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관련 기업들이 요청한 자금은 700억 달러(약 93조 원)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2곳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미래에는 ‘제2의 반도체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삶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조달하는 데 있어 다른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자체 반도체 생산량을 점점 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