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협회, 공산당 연계 中 기업 퇴출 수순…“국가안보 우려”

애런 판
2024년 03월 18일 오후 12:30 업데이트: 2024년 03월 18일 오후 12:30

민간단체가 中 공산당 배후에 둔 기업과 관계에 우려 표명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생명공학 협회인 바이오협회(BIO)가 중국 생명공학 기업 우시앱텍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공산당과 깊은 관련이 있는 우시앱텍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경우, 미국 국가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 의회 의원들의 우려에 따른 조치다.

BIO의 존 크롤리 회장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어 “미국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데 있어 생명공학 산업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 협회에서 우시앱텍을 퇴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적대 세력들은 전 세계 생명공학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를 좌시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크롤리 회장은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마이크 갤러거(공화당·위스콘신주) 위원장에게도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BIO는 바이오보안법(Biosecure Act)을 지지하며, 법안이 요구하는 대로 중국 생명공학 기업과의 관계를 끊고자 우시앱텍 퇴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오보안법은 미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의료기관이 ‘외국 우려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또한 이런 기업과 거래하거나 계약을 체결하는 행위도 제한한다. 미 하원에서는 갤러거 위원장이, 상원에서는 밋 롬니(공화당·유타주) 의원이 지난 1월 해당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법안에는 중국공산당 또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주요 생명공학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BGI 그룹, MGI 테크, 컴플리트 제노믹스, 우시앱텍 등이 포함됐다.

중국 생명공학 기업 우시앱텍의 로고 | 연합뉴스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지난 6일 바이오보안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법제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갤러거 위원장은 “BIO의 이번 결정과 바이오보안법에 대한 지지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중국공산당과 관련이 있는 기업이 미국 생명공학 분야는 물론,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과 우시앱텍

지난달 갤러거 위원장을 비롯한 초당파 의원 그룹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 “우시앱텍과 그 자회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우시앱텍이 중국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시앱텍이 중국 인민해방군 관련 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는 점도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우시앱텍은 필라델피아, 보스턴,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여러 사무실 및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우시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미 국영 연구소 등과 연구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