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美 군함·상선, 홍해서 공격받았다” 발표…확전 우려

잭 필립스
2023년 12월 4일 오후 2:14 업데이트: 2023년 12월 4일 오후 3:26

미 국방부가 3일(이하 현지 시간)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이의 홍해상에서 미 해군 군함을 비롯한 상선 여러 척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3일 미 국방부는 AP통신 등 언론을 통해 “홍해에서 미 구축함 ‘카니’호와 상선 여러 척이 공격받았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관련 사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카니호를 향한 공격은 3일 오전 10시께 시작됐으며 약 5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인 ‘후티’ 무장단체가 홍해상에서 선박 2척을 공격한 사실을 공개했으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공격한 선박은 이스라엘 선박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피격 대상이 동일한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 2척이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해 공격했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선박이 홍해와 아덴만을 항해하는 상황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해당 공격이 미 해군 군함과 연관됐는지 여부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30일(현지 시간)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 후티 대원들이 군사 작전을 위해 모이고 있다.|Houthi Media Center/Handout via Reuters/연합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후티 반군은 반대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잇따라 공격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을 여러 차례 발사하는 등 이스라엘을 적대시해 왔다.

일례로 지난달에는 예멘 연안 홍해에서 인도로 향하던 차량 운반용 이스라엘 관련 화물선을 나포했다. 해당 선박은 현재까지 억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후티가 공격한 선박이 미 군함이 확실시될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홍해로까지 번질 가능성과 미국의 추가 대응 및 직접적인 군사 개입이 발생할 공산이 커진다. 후티가 미 군함을 공격한 것은 지난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미 국방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기사 보도 시간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