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최창근
2021년 12월 20일
업데이트: 2021년 12월 20일

기시다 총리 공식 불참 의사
하야시 外相 “중국 인권 상황 종합 판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스포츠청 장관이나 일본올림픽위원장 검토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참석 여부를 두고 한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호주 국빈 방문 중이던 12월 13일, “외교적 보이콧은 없다” 밝혔지만 동맹국 미국의 차가운 반응도 신경 써야 한다.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잘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올림픽 참여 여부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하고 미국이나 다른 나라 정부가 대신 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주변국 동향을 주시하며 정부 참석 인사 명단을 발표할 것이 예상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는 우리 측 고위급 프로그램 참석자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등록했다. 이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 변경 가능하다.

이 속에서 직전 하계올림픽 개최국이자, 미국과 안보동맹관계라는 점에서 한국과 처지가 비슷한 일본 정부 입장이 주목된다. 2022년이 한중수교 30주년, 중일수교 50주년이라는 점에서도 한일 양국은 묘하게 동병상련 처지이다.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국익에 기초한 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기반하여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와 외교적 보이콧 중에서 절충안을 찾고 있다. 다만 한국과 달리 동계올림픽이 다가올수록 대외적인 발언이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12월 16일, “현재로서는 자신이 참가하는 일은 예정하고 있지 않다”며 불참 의사를 공식화했다.

12월 19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성 대신은 공영 일본방송협회(NHK) 방송에 출연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하여 “중국의 인권 상황도 포함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중일 관계도 물론 (고려할) ‘여러 사정’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방중(訪中)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검토는 하지 않았다”고 물러섰다. 11월 18일,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하야시 요시마사를 초청했다.

“일본 정부가 각료(대신)급 정부 인사 파견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매체들의 보도가 잇따르자 중국 외교부는 “이제 일본이 신의를 보여줄 차례”라고 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은 이미 온 힘을 다해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했다. 이제는 일본이 응당 갖춰야 할 기본적인 신의를 보여줄 차례”라고 답했다. 중국이 지난 7월, 도쿄올림픽 당시 체육부 장관에 해당하는 거우중원(苟仲文) 국무원 국가체육총국장을 파견한 만큼 일본도 동격의 각료를 파견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대신(각료) 파견은 보류하되, 한 단계 격이 낮은 실무 책임자 파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닛케이신문(日經新聞) 등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유력 후보자로는 무로후시 고지(室伏広治) 스포츠청 장관(청장) 또는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장 등 올림픽 관계자가 거론되고 있다. 무로호시 고지와 야마시타 야스히로는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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