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바구니 물가 특단 조치” 韓 “당정협의로 특단 대책”…정부·여당 합심

황효정
2024년 03월 18일 오후 6:10 업데이트: 2024년 03월 18일 오후 7:02

정부와 집권 여당이 널뛰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품목·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 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며 “냉해 등으로 상당 기간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년 대비 생산량이 30%나 감소한 사과의 경우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설명이다.

이어 “딸기·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할인 경로를 전통시장·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사과·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수입 과일·농산물·가공식품에 대한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면서 그 1단계로 현재 24종인 과일류 관세 인하 품목에 체리·키위 등 5종을 즉시 추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입 과일·농산물을 신속하게 공급해 시장에 풀겠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가 이달 15일 마련한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원에 대해서는 즉각 투입이 필요할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가격 안정 지원이 실제 효과를 발휘하도록 철저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점검하겠다”며 각 부처에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할인 지원 정책을 빠짐없이 제대로 알리라”고 당부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모습|연합뉴스

회의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농산물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 등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정부는 좀 더 탄력적 정책을 해나갈 각오가 돼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조만간 물가 안정 대책을 위한 당정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연 한 위원장은 “국민의 물가 고통이 계속된다. 시장과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물가 이슈에 집중된 당정 협의를 통해 물가 대책을 실효성 있게, 즉각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하며 “물가 안정은 정교함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난주 국민의힘은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1500억 원을 긴급 투입하는 방안을 약속했고,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별도로 특단의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저희도 잘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