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순항미사일 발사에 美 “韓 방어 약속 지킬 것”

황효정
2024년 01월 29일 오후 2:20 업데이트: 2024년 01월 29일 오후 3:14

최근 북한이 잇따라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안보에 불안이 고조된 상황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계속되는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이 위협적이며, 우리가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최근) 이런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양국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북한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위협적이며 무책임한 군사활동을 갈수록 더 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위협적인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자제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공약은 철통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된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나흘 전인 이달 24일 불화살-3-31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

지난 28일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에 대해 예비역 해군 대령인 최일 잠수함연구소 소장은 “육상, 수상함,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불화살-3-31형의 사거리는 최대 2000k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발사된 불화살-3-31형 2발의 비행시간이 각각 7421초, 7445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소장은 “비행시간 약 124분을 고려하면 2000km를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는 남한 전역은 물론, 주일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오는 사거리다.

최 소장은 북한이 수중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핵 탑재 잠수함에서 정밀 타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갖추고 이를 전력화한다면 새로운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어제 발사된 불화살-3-31형이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이냐’는 연합뉴스 질의에 한국 합동참모본부 측은 “발사 플랫폼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며 “사출장치(바지선)에서 시험발사했을 수도 있고, 실제 잠수함에서 쐈을 수도 있다. 정확한 것은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사거리 관련 질문에는 “북한이 주장한 비행시간 등이 과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가적인 사항은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대답했다.

이 실장은 “동일한 미사일도 어디에서 쏘느냐에 따라서 상당한 기술적 보완이나 발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짧은 기간에 발사 플랫폼을 (육상에서 해상으로) 바꿨다는 것은 (비행시간 등의) 과장 가능성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