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커들, 美 주요 인프라 침투…사이버 공격 임박” FBI 경고

톰 오지메크
2024년 04월 24일 오전 9:23 업데이트: 2024년 04월 24일 오전 9:23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중국공산당과 연계된 해커들이 미국의 주요 인프라에 침투해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적절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 국장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밴더빌트 대학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그는 “중국발 사이버 위협은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은 ‘잠재적인 위협’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그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해 “중국공산당은 2027년까지 자국과 대만 간의 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사이버 역량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레이 국장은 “중국은 ODNI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중국 측 해커들이 이미 미국 내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볼트 타이푼’으로 알려진 중국 해킹 그룹은 통신, 에너지, 수도 등 미국의 주요 인프라에 침투한 뒤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파이프라인 운영업체 23곳이 이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중국의 계획은 핵심 인프라를 타격해 미국 내 혼란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볼트 타이푼과 중국 정부는 어떤 관련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이 사이버 보안 문제를 정치화해 중국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

레이 국장은 “중국 해킹 그룹은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해 사이버 공격 역량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중국공산당의 지원까지 더해져, 단기간에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 해커의 수는 FBI 사이버 요원보다 최소 50배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에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의 첨단 기술이나 지식 재산 등을 훔치는 데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미국에 물리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해커들은 이미 미국 곳곳에 침투했다. 중국 정권의 ‘공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들이 더욱 경계를 강화하고 네트워크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레이 국장은 사이버 공격을 포함해,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광범위한 위협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무차별적인 해킹부터 경제 스파이 활동, 초국가적 탄압, 펜타닐 위기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주도하는 ‘미국 파괴 작전’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은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삶의 방식, 심지어 목숨까지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