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능력, 미국의 200배 이상” 美 해군정보국 자료 유출

JM 펠프스(J.M. Phelps)
2023년 09월 25일 오후 5:55 업데이트: 2023년 09월 27일 오전 9:39

중국의 조선 능력(Shipbuilding Capacity)이 미국보다 200배 이상 뛰어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출된 미국 해군정보국(ONI)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조선 능력은 10만 GT(Gross Tonnage·선박 생산 능력을 총톤수로 표시한 단위)인 반면, 중국의 조선 능력은 2325만 GT인 것으로 드러났다.

쉽게 말해서 중국이 미국보다 약 232배 빠른 속도로 새로운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간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힘들 것”이라며 비관론을 제기했다.

미 태평양함대의 정보작전 책임자였던 제임스 파넬 예비역 대위는 “조선 능력과 그 규모에 있어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는 인정한다”면서도 “앞으로 이를 극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극적인 변화와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ONI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함정 355척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미 해군이 보유한 함정의 수는 296척에 그쳤다.

또한 중국 해군이 2035년까지 보유 함정을 약 475척으로 늘릴 것이며, 앞으로 미중 간 함정 수의 차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넬은 “ONI의 자료는 미국 조선업 및 해군력의 급격한 쇠퇴를 상기시켜 준다”며 “미국은 해양 강국이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를 부정할수록 패배와 몰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949년, 12명 이상의 미 해군 제독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전략폭격기만으로 소련을 물리치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낸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국가안보를 우선시한 이들의 의지는 미 해군이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미 해군력 증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만해에서 작전 중인 미국 항공모함 |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격차를 줄이는 방법

파넬은 “1940년 의회를 통과했던 양대양 해군법(Two-Ocean Navy Act)은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미 해군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 같은 법안을 통해 미 해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이 대만과 필리핀 등을 위협하는 걸 보면, 현재와 1940년의 상황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스터드먼 미 해군 제독은 지난 2월 열린 해군 콘퍼런스에서 “미국 국민은 대부분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넬도 이에 동의하며 “미국인들은 중국공산당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실체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국민의 잘못이 아니다. 공산주의 중국의 위협을 알리는 데 실패한 국가안보 커뮤니티의 잘못”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중국 해군은 서태평양뿐만 아니라 하와이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이를 좌시할 경우 10년 안에 미국의 서쪽 해안까지 진출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현실적인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미국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려는 의지와 결단력이 있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는 미 해군과 ONI에 관련 논평을 요청했지만, 보도 시간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