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 K 콘텐츠 잠식 우려…“자본 수급처 다각화 필요”

2021년 7월 9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10일

김승원 “차이나머니 투입 콘텐츠, 中 정치적 선전 도구로 사용될 수 있어”
中 IT 거대기업 텐센트,  JTBC 스튜디오에 1천억 원 투자

중국기업이 막대한 자본력과 소비 인구로 엔터테인먼트계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 문화산업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승원(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은 “중국 동북공정은 방송, 드라마, 게임 등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침투 중”이라며 “이로 인해 역사 왜곡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중국 자본(차이나머니)이 투입된 콘텐츠의 경우, 중국의 정치적 메시지를 세계에 알리는 선전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긴다”며 최근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불거진 역사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을 사례로 들었다.

지난 3월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중국식 만두와 월병, 피단 등 음식을 비롯해 무녀 의상, 배경 음악, 인테리어가 모두 중국풍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제작진이 사과하고 드라마가 2회 만에 폐지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해 JTBC 드라마를 제작하는 JTBC 스튜디오에 1천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쑤잉’이라는 중국 기업이 FNC엔터테인먼트에의 지분을 22%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G엔터테인먼트에 텐센트 모빌리티와 상하이 펑잉이 거의 800억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거대 IT기업 텐센트(騰迅·텅쉰)는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微信·웨이신)의 모기업이다. 텐센트 이사회 회장 마화텅(馬化騰)이 공산당 군(軍) 신분이고, 텐센트는 ‘중국 공산당 기업’이라는 의혹이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 당위원회에는 12개의 당 총 지부와 116개의 당 지부가 있으며, 당원이 7천 명을 초과한다.

2020년 기준 중국 자본 국내 엔터사 투자현황 | 금융감독원 자료/김승원 의원실 제공

김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중국 기업이 한국 엔터테인먼트업체를 인수·합병하거나 투자한 금액은 1억6130만 달러(약 1830억원)로 집계됐다. 2015년 전체 투자액이 1억1080만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그 금액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16년 중국의 한국 기업 인수 또는 투자액 2억3723만 달러 중 70% 정도가 연예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할리우드마저 중국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K 콘텐츠도 안전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할리우드가 중국의 검열 정책에 따르는 것을 넘어 자체 검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할리우드가 중국의 검열에 따르는 건 단지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이를 지키지 않으면 보이콧 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학 및 인권의 발전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펜 아메리카’가 주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영화를 ‘소프트파워(문화·이념·외교적 능력 등의 연성 권력)’의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이미지를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강화한다.

이뿐 아니라 최근 한국 대형 드라마에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K 콘텐츠 시장이 중국의 하청업계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일 열린 국내 OTT 콘텐츠 제작 지원 방안 토론회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우리 콘텐츠를 교두보 삼아 아시아 시장 선점에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제작산업이 그야말로 하청 기지화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국 자본이 한국콘텐츠 시장에 들어오고 있지만, 다행히도 아직 잠식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의 국내 엔터 업계 투자 금액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우려하며 “자본 수급처를 중국에만 의존하기보다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yunjeong.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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