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차관, 北 방문…수교 75주년 맞아 ‘북중회담’ 열릴까

황효정
2024년 01월 26일 오전 11:31 업데이트: 2024년 01월 26일 오후 1:02

중국 외교부 쑨웨이동 부부장(차관)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북한 관영매체들의 보도가 나왔다.  그간 러시아와 비교해 북한과 상대적으로 거리를 뒀던 중국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외교부 부부장 손위동(쑨웨이둥)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외교부 대표단이 신의주를 경유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또한 국경 다리에서 북한 외무성 간부들과 북한 주재 중국 공사가 쑨 부부장을 포함한 중국 대표단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쑨 부부장은 방북 기간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올해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경제 협력 강화 등 북중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쑨 부부장의 평양 방문은 지난해 12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베이징에서 외교 회담을 진행한 것에 대한 답방으로 보인다당시 통신은 “쌍방은 조중(북중) 외교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2024년에 쌍무관계를 강화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해서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협조를 강화한 데 대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최근 대남 노선 전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 부상이 대남 노선 전환 등 지난해 말 있었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내용을 쑨 부부장에게 공유하고 중국 측 견해를 들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쑨 부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의 답방을 추진하는 등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북러 간 밀착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중국과 등거리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일 연합훈련과 안보리 소집에 강하게 반발하며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이달 초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작년 한 해를 보더라도 북한은 북러 정상회담을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지만 북중관계에 대해선 특별한 내용이 없다라며북중관계에서 의미 있는 가시적 교류가 있었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연초에 북중 정상 친서 교환을 과시했지만 여전히 (구체 협력에 대해선)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