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테무에 韓 시장 잠식될라…정부, 온라인 유통사 간담회

황효정
2024년 02월 15일 오후 3:18 업데이트: 2024년 02월 15일 오후 3:47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국내 시장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국내 온라인 유통사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쿠팡, SSG닷컴, 지마켓, 11번가 등 국내 온라인 유통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고 해외 플랫폼의 국내 진출에 따른 온라인 유통산업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국산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중국 플랫폼의 공세로 국내 제조사 및 소상공인의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발제를 맡은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국내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국내 중소 제조사의 브랜드 역량 강화 ▲소비자 보호 제도 강화 ▲국내 판매자 역차별 해소 ▲개인 판매자의 역량 강화 등을 주요 대응 방안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 교수는 “국내 중소 제조사들의 품질관리 역량을 지원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해외 플랫폼에서 겪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거나 피해 처리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관세와 부가세 등에서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가 동등한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출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중국 플랫폼 업체들은 초저가를 강점으로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일례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국내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707만 명으로 전년도 동기간(343만명)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외에도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정부는 업계 및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