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美 션윈예술단, 한국서만 차별 받는 이유…더는 침묵해선 안 돼

이윤정
2022년 10월 4일 오전 7:45 업데이트: 2022년 10월 7일 오후 6:24

정부 산하 공연장, 션윈 공연 대관 거부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우려 표명

션윈(神韻·SHEN YUN)예술단은 2006년 미국 뉴욕주에서 설립된 비영리 예술단체다. 세계 정상급 예술가들이 모여 공산주의 이전의 오천년 중화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이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 공연하고 있다.

이러한 션윈은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로부터 “최고의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공연하지 못한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70여 년간 전통문화를 파괴해 온 중국 공산당이 전통문화가 되살아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집요한 방해…美 예술단 서울서 공연 못해

션윈 공연은 세계 최정상급 공연에 걸맞게 뉴욕 링컨센터, 워싱턴 DC 케네디센터,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 극장 등 세계 각 도시 최고의 무대에서 매년 정기 공연을 하고 있다. 한국에선 2007~2020년까지 부산, 대구, 울산,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총 131회 션윈 공연이 열렸지만, 수도 서울의 최고 극장에서는 공연을 개최하지 못했다. 한국 션윈 공연 주최 측은 순수 문화공연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고 한·중 관계를 앞세워중국과의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수법을 써온 주한 중국대사관의 방해 때문이라고 전했다.

유독 한국에서만 중국 공산당의 협박이 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굴욕적인 외교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 인해 한국 일부 공무원들이 국민의 주권을 지키기보다 중국대사관의 눈치를 보았기 때문이라는 게 공연 주최 측의 설명이다.

미국 국무부 공식적인 우려 표명

한국 션윈 주최 측은 2019년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에게 “미국 션윈 예술단의 한국 공연이 지속해서 방해받고 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고, 해리스 대사는 당시 외교부 차관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음을 ‘2019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 언급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국무부가 가장 중요시하는 민주주의와 종교자유를 위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발행하는 공식 문서로, 미국의 외교 및 인권에 관한 정책을 대변하고 있다.

서울 주한 중국대사관, 부산 주한 중국총영사관이 여전히 서울 및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션윈 공연 대관을 해주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공연 주최 측 관계자들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중국대사관의 문화 주권 침탈행위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국민들에게도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내에서 외교 관례를 무시한 중국 공산당의 방해로 미국 예술단이 불이익을 받아온 사실은 국제 외교 차원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다. 취임 후 줄곧 ‘자유’를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한미관계 정상화 노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리랑·한복·김치 등이 중국 것이라는 주장에서부터 최근 중국 박물관이 전시회를 열면서 한국사 연표에서 고구려·발해를 삭제한 역사 왜곡 행위에 이르기까지 중국 공산당의 전방위적 문화 침탈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예술단 내한 공연까지 간섭하는 중국 공산당의 월권행위에 한국 정부와 공무원이 더는 동조하거나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