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인 비자 발급 간소화…관광객 유치 안간힘

AP 통신
2024년 01월 4일 오후 2:08 업데이트: 2024년 01월 4일 오후 2:08

중국이 올해부터 미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를 전격적으로 간소화한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9일 온라인 공지를 통해 “2024년 1월 1일부터 미국인에 대한 중국 관광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한다”며 “중국과 미국 간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인 관광객은 앞으로 왕복 항공권, 숙소 예약 확인서, 여행 일정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중국공산당이 3년간 이어진 엄격한 봉쇄 조치를 해제한 뒤,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의 봉쇄 조치는 지난해 초 해제됐지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중국 경제는 위기에 직면했다.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중국의 외국인 출입국자 수는 8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9억 7700만 명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중국공산당은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조치로 자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외국 기업 및 자본을 유치함으로써 경기침체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에 대해 비자 발급 수수료를 2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공산당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런 조치가 또 다른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공산당의 임의 구금 및 출국금지 조치 등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미국인들에게 중국 여행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중국공산당은 공정하고 투명한 법적 절차 없이 외국인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임의로 법을 집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