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자유지수 최하위권 기록…“세계 최대 언론인 감옥”

알렉스 우
2024년 05월 7일 오후 3:47 업데이트: 2024년 05월 7일 오후 3:47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 3일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을 맞아 ‘2024 세계 언론 자유 지수’를 발표했다.

중국은 전체 18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172위를 기록했다. 특히 RSF는 중국을 두고 “세계 최대의 언론인 감옥”이라고 평가했다.

RSF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공산당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언론인을 구금하고 있다. 게다가 정권에 부정적인 정보와 온라인 콘텐츠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검열 정책을 시행하는 등 모든 채널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는 언론인 100명 이상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올해 순위는 지난해(179위)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RSF는 “중국의 상황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국가의 상황이 더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공산당의 통제하에 있는 홍콩도 지난해 140위에서 올해 135위로 5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홍콩의 자유 지수 자체는 지난해 44.86점보다 1.8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RSF는 “2020년부터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됨에 따라 언론인 박해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국가의 경우 순위가 올라 이전보다 상황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다른 국가의 상황이 더욱 악화한 데 따른 것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세계 최대 언론인 감옥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미국 비영리 단체 ‘펜 아메리카’도 최근 ‘2023 쓰기 자유 지수(2023 Freedom to Write index)’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투옥된 언론인과 작가가 107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2020년 7월 1일,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반대 집회가 열린 가운데 진압 경찰이 기자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 Dale De La Rey/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또한 “그중 50명은 온라인에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논객이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사회 분란을 일으킨다’는 모호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성쉐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중국 내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언론인이 체포돼 고문을 당했는지, 그중 얼마나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중국공산당의 엄격한 통제하에서 이런 정보를 파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이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인권 변호사 라이젠핑은 에포크타임스에 “실제 중국과 홍콩의 언론 자유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공산당은 언론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데, 전례 없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중국 정권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시민기자에 대한 탄압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라이젠핑은 “시민기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거의 없다. 중국공산당은 언론 시스템 전체를 장악하기 위해 일반적인 매체뿐만 아니라 시민기자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쉐는 “중국에는 더 이상 시민기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정권은 모든 언론인, 작가, 지식인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