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시 기업 신입사원 임금, 2016년 이후 최대 낙폭

정향매
2024년 01월 4일 오후 9:36 업데이트: 2024년 01월 4일 오후 10:07

지난해 11월 기준 中 소비자신뢰지수 사상 최저치

지난 2023년 4분기 중국 대도시 소재 주요 기업 신입 사원 임금이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낙폭 역시 2016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며 구직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중국 구직 정보 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이 1월 3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중국 기업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핵심 도시 38곳 소재 기업이 제시한 신입사원 평균 월급은 1만420 위안(약 25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해당 기업이 제시한 신입사원 평균 월급 수준을 분위수 회귀분석기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제1 사분위수, 중위수, 제3 사분위수는 각각 6000위안(110만원), 8166위안(149만원), 1만2000위안(219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주요 도시 기업 신입사원 중 25%가 110만 원이나 그보다 낮은 수준의 월급을 받고, 50%는 매월 149만 원 이하 월급이며, 월 수령액이 219만 원 이상인 사람은 전체 신입사원 중 4분의 1에 그친다는 의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수집한 즈롄자오핀 통계에 따르면 이는 최소 2016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도시 소재 기업 임금 수준은 지난해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며 “해당 데이터가 처음 공개된 201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도 베이징의 임금 수준은 4분기 연속 하락했다. 특히 4/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남부 대도시 광저우의 임금 수준도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즈롄자오핀 최신 데이터는 2024년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경제 성장 전망에 압박이 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통신의 구체적인 분석이다. 

“고용 시장 침체는 소비 지출 감소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세를 촉진한다. 중국의 CPI는 지난 3년 동안 가파른 속도로 하락했다. 이는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도 나쁜 징조다. 가계는 불확실한 소득 전망으로 인해 주택 구매를 미루고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중국 국무원 국가통계국(NBSC) 데이터에 의하면 2023년 11월 기준 소비자신뢰지수(CCIS)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CCIS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경기에 대한 판단이나 전망 등을 조사해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통신은 해당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정책으로 위축된 소비자 심리가 아직 되살아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