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내순환 경제’ 헛점 시인…공안기관은 경제 비관론 진화

정향매
2024년 01월 4일 오후 2:02 업데이트: 2024년 01월 4일 오후 2:02

習 “경제 긍정론 노래 하라” 주문 무색

중국 당국은 최근 ‘경제 위기설’에 맞서 ‘경제 긍정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재경위원회 판공실(중앙 재경위 판공실)이 “경제 발전이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국내 경제 순환에 맹점이 있다”고 시인했다. 

지난 2일 한원슈(韓文秀) 중국 중앙 재경위 판공실 부주임은 관영 매체 런민일보에 발표한 칼럼에서 “중국 경제는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다수 불확실한 외적 요인과 내적 어려움 및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 위주의 국내 대순환 경제에 막힌 부분이 있다”며 “문제의식을 강화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부주임은 잠재 소비를 자극하고 수익성 투자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소비-투자 선순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도시 지하 매설 배관 개조 △농촌 이주노동자 도시적응·교육·건강관리·노후준비 등과 관련한 잠재 수요를 새로운 소비 성장 포인트로 개발·전환하는 것이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 15일 위챗 공식 계정에 “확고한 경제 안보 장벽을 구축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다. ‘경제 위기론’을 거론하는 행위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로 격상시킨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 지난 12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도 중앙경제공작회의 연설에서 “중국 경제 ‘광명론(光明論)’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해당 지침은 앞서 차이치(蔡奇)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판공청 주임이 지난해 1월 4일  중국공산당 전국선전부장회의에서 처음 언급했다. 

에포크타임즈 중문판 칼럼니스트 왕허(王赫)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주식지수가 여러 차례 3000포인트를 밑돈 사실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당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한 상황 △내수 부진 △수출 감소 △청년 실업률 증가 △외자 이탈 △국내 자본 도피 등을 언급하며 “어떤 선전과 여론 조작도 중국 경제에 부닥친 찬바람을 미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도 이른바 ‘중국 경제 광명론 노래’를 부를 것이지만 이는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