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급사자 19만 명 발생한 신장 뤄부포호 핵시설 재건

정향매
2023년 12월 22일 오후 6:04 업데이트: 2023년 12월 22일 오후 6:37

중국 당국이 19만 명의 급사자가 발생한 신장위구르자치구 뤄부포(羅布泊) 호수 핵시설을 재건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미사일 부대 전투력 제고를 위해 차세대 핵무기 비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장위구르자치구 뤄창(若羌) 현에 있는 뤄부포호(湖)는 면적이 1만km2 넘는 호수였다. 풍부한 농산물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던 뤄부포호는 고대 실크로드 교역 도시 누란(樓蘭)의 ‘생명의 호수’이기도 했다. 1958년까지도 전체 면적이 5350km2에 달해 한때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였다. 1958년 시작된 중국 공산당 대약진운동으로 신장 타림(塔里木)강·공작(孔雀)강 상류가 매립되면서 뤄부포호로 유입되던 물이 끊겼다. 3년 후인 1962년, 뤄부포호수는 전체가 말라버렸다. 

중국 당국은 1959년 6월 13일, 뤄부포호 지역에 핵실험장을 설치했다. 첫 원자 폭탄이 폭발한 1964년부터 마지막 핵실험이 이뤄진 1996년까지 중국 당국은 32년간 45차례 비밀 핵실험을 진행했다. 폭발물의 총 당량(폭발력)은 2천만 톤에 달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뤄창(若羌) 현에 있는 뤄부포(Lop Nur)호 지역 | 인터넷 사진

일본 방사선방호센터 대표를 지낸 타카다 준(高田純) 일본 삿포로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2009년 5월 월간 ‘정론(正論)’ 6월호에 게재한 ‘중국 공산당이 방치한 실크로드 핵해저드의 공포’ 제하의 논문에서 중국 당국이 적절한 핵 방호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핵실험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실시한 45차례 핵실험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 원폭의 4배 넘는 피해를 낳았다”며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위구르인 19만 명이 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당국의 내부 문건을 인용해 “129만 명이 핵 방사능에 노출됐고 이 중 75만 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핵실험 부대였던 옛 8023부대에서 10년 동안 복역한 A씨는 앞서 에포크타임스 중문판에 옛 8023부대 퇴역 군인 최소 10만 명이 방사능 피해를 받았다고 했다. 그도 수십 년간 치아 손실, 만성 위염, B형 간염, 비염, 백혈구 감소, 불면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퇴역 군인들의 정기 건강검진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권력을 이용해 군인들을 억압하고 있다.  

A씨는 중국 당국이 1986년 9월 파키스탄 정부에 핵실험장을 빌려준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어느 날 위구르인 모습의 군인들이 군 기지에 들어왔다. 우리 부대는 위구르족 출신 군인은 한 번도 모집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의아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위구르인이 아니라 중국 인민해방군 군복을 입은 파키스탄 핵 전문가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일반 군인에게는 극비 사항이었지만 군 지도부 병참 임무를 수행하면서 군 고위 관계자들의 대화를 엿듣고 이 사실을 알았다. 군 고위 관계자들도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핵실험장을 빌려준 이유를 몰랐다. 그들도 이유를 궁금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1996년 7월 29일 폭발력이 1000~5000톤에 달하는 핵폭발을 실시했다. 같은 날 핵실험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9월 24일, 첸치천(錢其琛) 당시 중국 외교부장은 유엔 본부에서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60여 개국이 동참한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A씨는 신장 기지에서 복역 중인 전우를 인용해 “중국 당국은 1996년 이후에도 핵실험을 중단한 적이 없다”며 “소(小)당량 핵실험을 지하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감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극비 상황이기 때문에 공개된 문건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도 2020년 4월 15일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2019년 연중 내내 신장 핵실험장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측은 핵실험장에서 큰 땅굴을 파고 있었다. 중국 당국의 핵실험이 외부에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 국무부는 중국이 국제 조약을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 속에서 지난 20일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이후 뤄부포호 핵실험 기지에 30개 이상의 건물이 새로 지어지거나 개조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 민간 인공위성 기업 ‘맥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인용해 “중국이 뤄부포호 핵실험장과 인근 시설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핵실험장엔 깊이 최소 536m가 넘는 핵실험용 갱도가 생겼다”고 전했다. 위성 사진에 보면 핵실험장의 기존 도로망에는 도로 몇 개가 새로 건설돼 동쪽 산맥 지역까지 48km 이상 뻗어 있다. 이는 새로운 지하 실험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판단했다. 

자오 퉁(Zhao Tong)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 전문가는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중국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전 뉴멕시코주 로스알라모스무기연구소 소장은 “뤄부포호 핵실험장의 재건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또 다른 분석가들은 뤄부포호 지역에서 포착된 움직임은 중국 당국이 핵무기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핵무기 비축 가속화, 심지어 핵 경쟁 촉발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