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이념 침투, 중국계 이민자들이 막는다…美서 세미나

차이나뉴스팀
2023년 10월 3일 오후 4:27 업데이트: 2023년 10월 3일 오후 9:51

미국 뉴욕서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깨어나라’ 세미나
에포크타임스 전문가 등 패널로 참석, 침투 수법 폭로
중국계 이민자 단체가 주최…“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미국 뉴욕주에서 중국 공산당의 미국 침투공작을 분석하고 대처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국계 이민자들이 주도하고 지역 주민들이 협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1일 뉴욕주 허드슨밸리에 위치한 유서 깊은 ‘대학도시’ 포킵시에서는 중국계 이민자 단체 마운트 호프 차이니즈 협회 주최로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깨어나라(Wake Up To The CCP Threat)’ 세미나가 열렸다.

연방정부와 정치인들이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나 경제 교역 등을 이유로 주저하는 사이, 중국 본토에서 공산당의 폐해를 직접 경험한 중국계 이민자들이 실태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을 떠나온 이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자유로운 미국 사회에서 살기를 바라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유튜브 채널 ‘차이나 인사이더’ 진행자 데이비드 장이 사회를 맡고, 월터 리드 미 육군 연구소 전 연구원 션 린 박사, 작가 겸 영화제작자 케이 루바섹, 에포크타임스 탐사보도전문기자 조슈아 필립, 종교 분야에서 공산주의 침투를 조사한 민간연구자 크리스 밥 등 4명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약 50여 분 동안 각자 주제발표를 갖고 중국 공산당이 지난 40년간 정치·경제·문화 분야에서 ‘우호협력’을 내세워 서방 사회에 침투하고, 사회주의·공산주의화 작업을 진행한 데 대해 설명했다. 이후 약 40분 동안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관중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에포크타임스 조슈아 필립 기자는 중국 공산당이 기존의 전쟁과 개념 및 형태만 다를 뿐이지 실제로는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의 침투 공작을 다년간 추적해온 필립 기자는 이를 ▲유력인사 포섭 ▲마약 살포 ▲불법 입국 ▲해외 경찰조직 운영 ▲미국인 생체정보·DNA 수집으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포섭 공작은 연방·지방정부 관리, 기업 임원, 대학 고위층 등 다양한 인사를 대상으로 펼쳐진다. 이들을 미국 내에서 중국 공산당의 의제를 확산시키는 교두보로 삼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허드슨밸리의 포킵시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깨어나라(Wake Up To The CCP Threat)’ 세미나 청중석. | 마운트 호프 차이니즈 협회 제공

미국이 골머리를 앓는 펜타닐을 비롯한 합성 마약 역시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다. 중국 화학물질 제조사는 멕시코 등 중남미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마약 조직에도 펜타닐이나 펜타닐 등을 합성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공급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마약 중독 사망자가 10만 명에 이른다.

불법 밀입국도 중국 공산당의 대미공작의 하나다. 인신매매조직과 결탁하고 밀입국자를 통해 총기·마약도 밀수한다. 이를 단속해야 할 정부 관리와 경찰, 판검사를 상대로 한 매수공작 역시 이들의 주요 범죄다.

이 밖에 불법 해외 경찰서를 설치해 미국 등 상대국의 법 집행 권한을 침해하고 현지에서 중국인들 추적·감시하는 한편, 해킹을 통해 미국인의 보건의료 정보와 생체정보, DNA를 불법적으로 빼낸다.

필립 기자는 중국 공산당이 이 정보를 미국이나 서방국가에 특화한 생물무기 개발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제작자 루바섹은 “내게 아이들을 가르칠 시간을 4년만 준다면, 영원히 뿌리뽑히지 않을 씨앗을 심을 수 있을 것”이라는 레닌의 발언을 인용하며 공산당의 교육 분야 침투에 경종을 울렸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이념에 관해 장기간 연구하고 중국 내 인권탄압, 특히 파룬궁 수련생을 상대로 한 강제 장기적출을 다룬 영화 ‘하드 투 빌리브’를 제작한 루바섹은 공산당이 공교육 시스템을 통해 이념 주입을 시도하며 그 중심에 ‘공자학원’이 있다고 지목했다.

그녀는 “미 하원 교육인력위원회 청문회에서 폭로된 사실에 따르면, 미국 내 500개 이상의 학교가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받는 공자학원, 공자학당, 또는 공자센터와 협력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의 다음 세대를 세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허드슨밸리의 포킵시에서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깨어나라(Wake Up To The CCP Threat)’ 세미나가 열렸다. | 에포크타임스

종교는 무신론을 신봉하는 중국 공산당과는 거리가 가장 먼 분야이지만,  크리스 밥에 따르면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공산주의 국가들의 종교 개조를 연구해 온 밥은 중국 공산당이 표면적으로는 종교를 인정하면서도 주요 교리를 왜곡해 신도들을 잘못된 신앙으로 이끈다고 분석했다.

연구가 밥은 “중국 공산당은 사람들이 신앙심을 갖고 있으며 종교를 완전히 말살할 수 없음을 안다”며 종교 지도자들을 공산당에 가입하게 하거나, 공산당원들을 신학교나 교회에 들어가게 하고 고위직에 오르게 해 ‘종교 변혁’의 형태로 공산주의 이념을 침투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행되는 신약성서 ‘요한복음’ 8장에서는 예수를 살인자로 만들어 버린다.

‘요한복음’ 8장에 간음하다 붙잡혀 온 여인이 등장하는데, 모세 율법에 따르면 간음한 여인은 돌에 맞아 죽어야 하지만 예수는”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고 말했고, 사람들은 조용히 자리를 떠난다.

하지만, 중국판 성경에서는 예수가 율법주의자들을 떠나게 하고서는 여인을 가리켜 모세 율법에 충실하지 않았다며 여인을 살해한다. 그러고는 “나도 죄인이다”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예수마저 살인자이자 죄인이라며 깎아내리고 정권의 폭압적 살인을 정당화하는 의도가 숨어있다.

이는 공산당의 성서 왜곡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종교행사와 종교인 간 교류를 통해 왜곡된 종교관을 해외로 확장하려 한다고 밥은 경고한다.

한편,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깨어나라’ 세미나는 세계 각국 중국인들을 상대로 공산당 탈퇴운동을 벌이는 ‘글로벌 탈당센터’와 뉴욕주 오렌지 카운티의 주민 공동체인 ‘오렌지 스트롱 NY’가 후원했다.

이 세미나는 하반기부터 뉴욕주에서 시작됐으며, 주최 측에 따르면 작년 7월 행사 때는 자신을 “중국 공산당의 대리인”이라고 소개한 인물로부터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살해 협박전화를 걸려오기도 했다.

주최 측은 공산당의 침투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그 피해자인 일반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세미나 개최를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