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틱톡금지법 막으려 대규모 로비” 美 중공특위

프랭크 팡
2024년 03월 19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24년 03월 19일 오후 2:41

바이트댄스, 미 정부·의회 상대로 틱톡 수호 총력전
미 의회는 대선 개입 우려…11월 선거 전 매각 완료 추진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마이크 갤러거(공화당·위스콘신주) 위원장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전직 의회 의원들을 매수하는 등 대규모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CBS 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트댄스는 전례 없는 로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틱톡 금지법’ 제정을 막으려는 광범위한 시도”라며 “(바이트댄스는) 지난 분기에만 다른 로비 회사 7개에 5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또한 “미국의 전직 의회 의원들도 여기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바이트댄스가 그들을 매수해 입법 활동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중국공산당의 로비 활동은 오랫동안 우려의 대상이 되어 왔다.

미국의 초당파적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지난 1월 “중국 정권은 교활하게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정책 결정 방향을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내 모든 로비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중국공산당 등의 적대 세력과 관련이 있는 자에 대해 로비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지난 12일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바이트댄스는 그 어떤 기업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로비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로비 조직에는 영향력 있는 내부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바이트댄스의 기업 운영을 방해하거나 위협하는 법안이 마련되는 것을 무산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2020년 8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 사무실 외부에 틱톡 로고가 보인다. | Mario Tama/Getty Images

틱톡 금지법

미 하원은 지난 13일 틱톡 서비스를 미국에서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6개월 내에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의 틱톡 앱 사용(유통)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원 표결을 거친 뒤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상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톰 코튼(공화당·아칸소주)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상원은 이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적었다.

로저 마샬(공화당·캔자스주) 상원의원도 이에 동의하며 “이 문제는 미국의 국가안보 문제”라고 밝혔다.

갤러거 위원장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틱톡 매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틱톡의 위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 11일 연례 평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시도할 수 있다”며 “미국 내 분열을 조장하고, 여론을 조작하며, 친중(親中) 내러티브를 전파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