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강제장기적출 한국인 연루 막기 위한 대담회 열려

2016년 9월 21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30일

중국의 비인륜적 강제 장기적출 문제를 논의하고 한국인들의 중국 원정 장기이식을 근절하기 위한 대담회가 20일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 주최로 고려대학교 의대 본관에서 열렸다.

캐나다 전 아․태담당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를 초청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고려대 의대 정지태 교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이자 고려대 의대 한희철 교수, 국민대 법대 채승우 교수, 성균관대 철학과 김연숙 교수, 아시아법학생연합(ALSA)과 아시아의대생연합(AMSA) 임원진이 참석해 중국의 충격적인 강제 장기적출 실태와 오용 상황을 함께 논의했다.

이들은 불법적 중국 원정 장기이식을 막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이식수술을 받고 돌아온 환자에게 건강보험혜택을 적용해 주지 않는 등의 법률제정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06년부터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실태를 조사해온 킬고어 전 장관이 지난 6월 22일 캐나다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중국문제 전문가 에단 구트만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발표한 최신 조사보고서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킬고어 캐나다 전 장관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조사해온 결과, 중국서 지난 16년 간 150만~250만 건의 장기 이식수술이 행해졌으며 수술에 쓰인 주요 장기 출처가 양심수인 파룬궁 수련자라고 밝혔다. | 전경림/에포크타임스

킬고어 전 장관은 보고서에서 중국 장기이식수술 총 건수가 2000년 이후 약 150~25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식수술에 사용된 장기의 주요 출처가 1999년부터 중국공산당의 박해를 받아 노동교양소에 감금돼 강제노역이나 고문에 시달리는 파룬궁 수련자들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이식수술 총 건수가 연간 1만 건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개별 이식 병원의 통계와 일치하지 않는다. 최근 중국서 허가받은 이식센터 수는 165개로 연간 이식수술이 1만 건이라면 병원당 한 해 60건을 집도해야 하는데, 이는 병원을 유지하기에는 불가능한 수술 건수다. 베이징 대학 인민병원의 한 의사는 2013년 9월 ‘차이나이코노미위클리’와 인터뷰에서 이 병원에서만 해마다 4000건 이상의 장기이식 수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에는 효율적인 장기 기증 시스템이 없고 문화적으로 장기 기증을 터부시함에도 불구하고 장기를 기증받기 위한 대기시간은 한 달이 채 못 된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적합한 장기를 찾는데 수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된다. 중국의 짧은 이식 대기 시간은 수요만 있으면 언제든지 장기를 적출할 수 있는 대규모 공급원이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파룬궁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가 실시한 전화통화 조사 녹음에서 중국의 한 의사는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 무수한 파룬궁 수련자가 살해됐다”고 언급했다.

미 하원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6월 13일 중국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을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하는 ‘343호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킬고어는 중국 내 생체 장기이식은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적이고 체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최소한 8조~9조 원에 육박하는 산업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 장기 이식 범죄 산업의 고객 상당수가 한국인 환자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대한의학회지(JKMS)에 실린 한 논문에서 2005년 간이식을 받은 한국인 환자의 30%가 외국에서 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중국 원정이식 정보를 공유하는 한 카페의 자료에는 2005~2010년 톈진제일중심의원에서 이식을 받은 한국인 환자 수를 400~500명으로 추산했다.

대담회에 참석한 대학생이 킬고어에게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을 막기 위해 한국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전경림/에포크타임스

킬고어 전 장관은 “우리가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만행에 대해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국 내 상황은 조절할 수 있다”며 한국인들의 중국 원정 이식 수술을 법률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에 자국민이 연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미 2008년 국외에서 장기이식을 받으면 건강보험 혜택을 더는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현재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대만에서는 이식관광을 중지시키고 사형수의 장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개정했다.

IAEOT 이승원 회장은 “그동안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중국 원정 이식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국민적 여론이 먼저 형성돼야 가능하다”면서 시민 단체들과 다양한 전문가 단체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대담회에 참석한 아시아법학생연합(ALSA)의 최호철 한국대표(한양대학교 정책학과)는 “학기마다 진행하는 포럼에서 불법 원정 장기 이식에 관한 법안을 제안하고 상정하는 모의국회를 열고 모의법정도 열 생각이다”며 “저희 단체 내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SNS를 통해서 많이 홍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줄 왼쪽부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한희철 교수, 고려대 의대 정지태 교수, 킬고어 캐나다 전 장관, 이승원 IAEOT 회장, 이은지 IAEOT 이사. | 전경림/에포크타임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