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홍콩 주식, 3년간 손실 6500조원…인도 시가총액 초월

강우찬
2024년 04월 5일 오후 4:55 업데이트: 2024년 04월 5일 오후 4:55

중국과 홍콩 주식이 지난 3년간 인도 주식시장 전체 총액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고 CNBC가 HSBC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거래소연맹(WF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은 4조8천억 달러(약 6490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모든 상장 주식 가치는 4조6300억 달러로 증가하며 아시아 3위로 올라섰다. 홍콩 증시가 한단계 하락하며 4위로 내려 앉았다.

인도 증시가 지난 3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중국·홍콩 증시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중국 CSI 300 지수는 3년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11.4%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4년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13.8% 내려갔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주요 지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HSBC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불안한 미래 전망, 높은 금리,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켜 중국 증시는 물론 홍콩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헝다그룹과 비구이위안 모두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중국의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인 5% 달성에 관해서도 경제 분석가들은 회의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소비의 지속적 약화 등”을 이유로 중국이 5% 성장률 달성에 실패하리라 예측했다.

인도는 경제 성장에 대한 광범위한 낙관론, 기업공개 증가 등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인도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Nifty) 50은 8년 연속 상승해 지난해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HSBC 조사에 따르면 인도국립증권거래소는 월간 거래량 기준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따돌리고 세계 2위에 올라섰다. 또한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는 지난해 220건, 69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아시아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 속에도 전년 대비 48% 커지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올해 1분기 중국 A주 시장은 기업공개 30건, 자금조달액 34억 달러로 202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홍콩 국가안전법 시행 등으로 금융허브 지위를 상실한 홍콩 역시 1분기에 단 10건의 기업공개만 이뤄졌고 거래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은 것은 단 2건에 그치며 2010년 이후 최저 금액을 기록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중국 증시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2~3월에는 두 달 연속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중국 증시가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했는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