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지독한 박해국 중국·이란·북한” 종교자유의 날 성명

윤건우
2020년 10월 28일 오후 4:08 업데이트: 2020년 10월 28일 오후 4:17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국제 종교 자유의 날’ 기념 성명에서 중국의 종교탄압을 재차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중국이 국민을 억압하고, 자신들의 정책과 맞지 않는 모든 신앙과 믿음을 없애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폼페이오는 성명을 통해 “22년 전 오늘 미국은 1988년 ‘국제종교자유법안’(IRFC)을 제정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종교적 자유에 대한 기본 권리를 촉진하고 수호하기 위해 미국은 전력을 다하리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종교의 자유가 미국의 건국이념에서 강조한 가치이므로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핵심 우선순위에 포함된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겨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의 자유를 박해하는 국가를 나열하며 중국을 제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중국, 이란, 북한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종교 자유 박해 3개국으로, 자국민을 침묵시키기 위한 강압적 조치를 강화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중국은 중공의 교리와 일치하지 않는 모든 형태의 신앙과 신념을 근절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올해 2월 ‘국제 종교자유 및 믿음 동맹’(IRFBA)을 출범시킨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단체에 세계 31개국이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몇 나라가 신앙 문제로 부당하게 구금된 개인들을 석방했다며 다른 나라가 이를 본받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매년 국무장관이 국제 종교 자유의 날을 맞아 성명을 발표해왔다. 이날 성명은 종교 자유를 수호하려는 미국의 노력과 중국의 종교 탄압을 대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내용이었다.

앞서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해외 홍보 사이트 ‘셰어아메리카(Share America)’는 ‘국제 종교 자유의 날’을 기념해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 종교자유 담당 대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라운백은 현재 세계의 어느 나라 혹은 지역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을 들었다.

그는 “중국은 신앙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각종 신앙의 신도들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고 있고, 신장 지역에서 문화와 정체성, 그리고 신념을 말살하기 위해 100만 명이 넘는 무슬림 소수 민족을 구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파룬궁 수련생, 위구르족, 티베트 불교 승려, 지하 교회 기독교인을 포함한 양심범들로부터 강제로 장기를 적출한다는 사실이 우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실려 있다.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