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지방서 ‘괴이한 소리’에 주민들 화들짝…당국 “지진 전조 아냐”

장둔(張頓)
2020년 07월 3일 오후 2:31 업데이트: 2020년 07월 7일 오전 10:30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괴이한 소리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신기하면서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웨이닝(威寧)현 젠창(堅强)촌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정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을 주변 야산에서 들리는 이 소리는 매우 크고 또렷해 소문을 듣고 주변 지역에서 찾아온 수백 명의 구경꾼이 동시에 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주민들은 괴성이 낮 12시쯤 시작돼 오후 내내 들리며, 때로는 종일 들리기도 한다며 “울음소리가 섬뜩해 마을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였다”고 말했습니다.

한 주민은 “무서워서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긴 사람도 있다. 소리가 무척 크다. 가끔 소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고 전했습니다.

“새소리” “호랑이 울음소리”에서부터 “용의 울음소리” “지진을 알리는 전조” 등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자 지방 당국이 수습에 나섰습니다.

지난 2일 관영매체 중신사(中新社)에 따르면 이날 지방 당국은 지질학자, 지진전문가와 함께 현장 조사를 벌인 뒤 “원인불명 소리가 나는 지역에서 최근 지진 활동이 관측되지 않았고 지진 전조현상도 없고, 산사태 가능성도 작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어 “헛소문을 믿지도 퍼뜨리지도 말라”며 주민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당국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중국 구이저우성에서는 이날 오후 12시 11분께 진도 4.6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괴성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