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총통 “中, 톈안먼 사태  진실 계속 은폐하고 있다”

2019년 06월 4일 오후 5:17 업데이트: 2019년 12월 11일 오후 8:00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이 30년 전의 톈안먼 사태에 대한 진실을 계속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30년전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집회 등을 일절 금지하고 있고 정확한 사망자 수도 발표하지 않았다. 인권 단체와 목격자의 추정에 따르면, 당시 사망자는 수백 명, 수천 명에 이른다.

차이잉원 총통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당국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진실을 계속 은폐하고 있다”며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한다. 중국의  어떠한 협박 행위가 있어도 내가 총통으로 있는 한 대만은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7년  영국 정부는 중국 상층부의 믿을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기밀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문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30년 전 무력으로 진압한 ‘1989년 톈안먼 사태’에 당초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그 후 “사망자는 200여 명”이라고 수정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언론은 ‘홍콩 01’ 문서에는 사망자가 적어도 1만 명에 달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 문서보관기관인 영국 국립기록보존소(TNA)는 지난 2017년 11월 톈안먼 사태에 대한 수천 페이지의 외교 기밀문서를 해금했다.

영국 소식통이 중국 국무원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국무원 통계에서 사망자는 적어도 1만 명에 이른다. 당시 최고 지도부는 선양 군구 부대 산서의 제27 집단군을 베이징에 파견했다. 전략은 4단계로 나누어, 제1~3 단계는 선양 군구가 시민과 학생을 분리시키고, 제4단계는 제27군이 학생 참가자를 사살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양 군구의 군인이 시민과 학생을 분리하고 있는 동안, 장갑차의 27 병사가 발포하는 바람에 학생 외에도 시민과 선양 군구의 군인 다수가 함께 사살당했다.

당시 도널드 주중 영국 대사는 중국 당국의 정보에 대해 “이번 정보가 모두 정확하고 높은 신빙성을 갖는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사건 직후 중국 국방부는 여러 국가의 대사관들을 불러 톈안먼 광장에서의 군의 행동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초대하지 않았고 호주와 캐나다 대사관은 참가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은 1989년 6월 3일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 중심으로 모인 민간인 시위대에, 중국 국민을 보호해야 할 중국 군대가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다수의 사상자를 낸 대학살 사건이다.

2014년 톈안먼 사태에 관한 미 공문도 해금됐다. 당시 향항중지(香港衆誌)에 의하면 중국 군부의 협력자는 당시 릴리 주중 미국 대사에 중국 정부의 내부 통계로는 톈안먼 사태의 사망자가 1만 454명, 부상자 2만 8796명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군 무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사상자도 없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200여 명이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수정했다. 중국 인터넷은 톈안먼 사태에 관한 정보가 모두 금지돼 있고, 시위에 참여한 학생은 폭도로 규정해 놓고 있어 대부분의 중국 국민은 진실을 모르고 있다.

타이베이와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