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연기…‘한동훈 등판론’ 대두

황효정
2024년 05월 8일 오후 5:25 업데이트: 2024년 05월 8일 오후 5:25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예정보다 1~2달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황우여 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YTN라디오에서 “전대를 절대로 미루는 것이 아니다. 전당대회 날짜를 못 박기가 어렵다는 게 제 얘기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일정상 변화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황 비대위원장은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를 열려면 요건을 맞추는 필요 시간이 38일이다. 원내대표 선출만 해도 9일 날이 되니까 비대위가 원내대표와 의논을 마치려고 하면 한 10일이나 돼야 출범을 하는데 그것도 또 주말이다. 일주일 만에 어떻게 다 마치겠나”라고 부연하며 오는 7월 말~8월 초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예상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4·10 총선 이후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고 공개 활동을 중단한 한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전당대회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며 전당대회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전당대회가 늦춰지면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데 대한 의견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만큼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달리 일각에서는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한 전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목소리도 나온다.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온갖 모멸적인 언어를 섞어가면서 한동훈 지우기에 나서니 한 전 위원장에게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며 “이게 자칫 잘못하면 (국민의힘이) 과거로 완전히 퇴행하는 것 아니냐, 위기감을 가진 분들이 한 전 위원장에게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한 전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같은 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이라며 “다시 나온다? 그럼 차라리 그만두지 말았어야 한다. 나올 가능성은 제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