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 올시즌 끝으로 23년간 정든 그라운드 떠난다

이현주
2020년 10월 27일 오후 3: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8

‘라이언 킹’ 이동국(41)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다음 달 1일 시즌 최종전에서 23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동국은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를 밝히고 심경을 전했다.

이동국 인스타그램

이동국은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 했던 올 시즌 끝으로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동국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팬들과 함께했던 모든 기쁨과 영광의 순간들, 수많은 기억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라이언킹에서 대박이 아빠까지 많은 분들에게 오랜 시간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것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참 행복한 축구 선수였다”고 정리했다.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동국은 성남과 전북을 거치며 지난 23년 동안 그야말로 전설의 길을 걸었다.

이동국 인스타그램

부상과 유럽 무대 적응 실패에도 K리그에서 숱한 대기록을 남겼다.

2009년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맛보며 득점왕과 MVP를 차지했다.

이후 리그 우승은 무려 6번, MVP는 3차례 더 수상하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동국 인스타그램

필드 플레이어 최다인 547경기 출전과 228골 최다 득점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41살이 된 올 시즌에도 초반 4골을 터트리며 노장 투혼을 보여줬다.

이동국은 다음 달 1일 리그 마지막 경기인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은퇴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