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트위터에 중국 국가안전부 스파이 침투”

최창근
2022년 09월 14일 오전 11:45 업데이트: 2022년 09월 14일 오후 2:17

미국 법무부 연방수사국(FBI)이 트위터에 최소 1명 이상의 중국 정보 요원이 침투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소셜미디어(SNS) 업체 트위터가 해킹·스팸 방어 능력을 부풀렸다는 내부자 폭로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경고라서 귀추가 주목된다.

9월 13일,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를 불러 청문회를 개최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당·아이오와)이 자트코의 내부 고발 내용을 토대로 모두발언을 통해서 “우리는 자트코의 폭로로 트위터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외국 정보기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를 들면 인도는 트위터 내에 최소 2개의 외국 자산(assets)을 배치했고 FBI는 트위터에 근무하는 중국 요원이 한 명 이상이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CNN 등 미국 매체들은 “미국 정부가 트위터에 최소 1명 이상의 직원이 외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으나 어느 나라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척 그래슬리 의원의 입을 통해 해당 국가가 중국으로 특정된 것이다.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자트코는 상원 청문회에서 “내가 트위터의 해외 사무소에 근무하는 외국 정보요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으나 트위터는 해당 인사를 색출하기 위해 노력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다만 트위터는 수익 확대에 급급해 보안 문제는 뒷전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트코는 자신이 트위터 경영진에 이를 알렸지만 “이미 하나 있다고 해서 더 들어오면 뭐가 문제겠나. 사무실을 키워나가자.”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자트코는 특히 자신이 지난 1월 해고되기 일주일 전 FBI로부터 “트위터 내에 중국 국가안전부 관계자가 최소 1명 존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매주 트위터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려다 실패한 사례가 수천 건이 있었으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정보에 접근하는지를 기록하거나 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이 사람들을 추적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웠다.”고 증언했다.

자트코는 “트위터가 수집한 개인 정보의 20%에 대해서만 수집 이유와 사용 목적, 삭제 시기 등을 인지하고 있다.”는 트위터 본사 내부 자료를 인용한 뒤 “나머지 개인 정보에 대해 트위터는 어떤 데이터인지, 왜 수집했는지 알지 못한다. 트위터가 수집한 개인 정보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들이 트위터 시스템에 접근해서 정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트위터가 수집한 정보는 전화번호, 인터넷 접속기록, 이메일, 거주 및 접속 지역, 사용 언어, 트위터 접속을 위해 사용하는 디바이스 등을 포괄한다.

상원 법제사법위원장 딕 더빈 상원의원은 청문회에서 “연초에 트위터에서 일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직원이 사우디 체제를 비판한 반체제 인사의 개인 정보를 탈취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자말 카슈끄지 암살에서 드러난 대로 이것은 반체제 인사에게 죽고 사는 문제이다.”라며 심각성을 환기했다. 이어 “트위터 같이 매우 강력한 플랫폼에서 보안이 취약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