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조회수를 넘긴 청강대 학생의 졸업작품 ‘할머니의 케이크’ (영상)

이서현
2021년 01월 29일 오후 4: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1

할머니의 사랑을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바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2018년 졸업작품인 ‘할머니의 케이크’다.

유튜브 채널 ‘청강대 애니메이션’에 2019년 5월 공개된 해당 작품은 현재 9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주인공은 건망증이 심한 할머니와 어린 손녀다.

유튜브 채널 ‘CK Animation School’

자신의 생일이 표시된 달력을 쳐다보다가 먹고 싶은 생일케이크를 그리며 들뜬 손녀.

그림을 할머니에게 보여주려고 창밖으로 다가가니, 빨랫줄에 당근과 효자손을 걸어둔 할머니가 보인다.

걱정스레 냄비를 열어보니 미역국에는 양말과 속옷이 들어있다.

유튜브 채널 ‘CK Animation School’

손녀가 실망하고 있을 무렵, 할머니는 동네 제과점에 갔다.

할머니는 손녀가 말하지 않았어도 먹고 싶어 하던 딸기 케이크를 골랐다.

유튜브 채널 ‘CK Animation School’

기뻐할 손녀 생각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기대하는 손녀 앞에서 빈손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할머니가 사 온 케이크는 버스 정류장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유튜브 채널 ‘CK Animation School’

속상함에 돌아누운 손녀를 본 할머니는 달걀로 할머니표 냄비 케이크를 뚝딱 만들었다.

시큰둥하던 손녀는 냄새에 이끌려 맛을 보고는 금세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CK Animation School’

이후로 손녀의 생일은 몇 번이 더 돌아왔다. 건망증이 심한 할머니는 매년 달력에 생일을 표시하고서 케이크를 사러 나갔다.

하지만 늘 버스정류장이나 가게에 두고 오는 바람에 한 번도 손녀에게 전해주지 못했다.

대신, 손녀의 생일에는 사랑이 듬뿍 들어간 할머니표 케이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유튜브 채널 ‘CK Animation School’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손녀가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날.

할머니를 껴안으며 인사를 한 손녀가 문득 할머니를 돌아봤다.

괜찮으니 어서 가라고 손짓한 할머니는 손녀가 차를 타러 가자 그제야 눈물을 훔쳤다.

시간이 흘러 흘러, 다 큰 손녀가 생일을 맞아 할머니 집을 찾았다.

유튜브 채널 ‘CK Animation School’

할머니의 건망증은 여전했지만 이번에는 딸기 케이크 상자를 손에 묶어서 집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할머니는 손녀 앞에 딸기 케이크를 내놨다. 한 조각 맛을 본 손녀는 웬일인지 시무룩해져서 돌아누웠다.

유튜브 채널 ‘CK Animation School’

그 모습을 본 할머니는 예전처럼 냄비 케이크를 만들어 손녀에게 내밀었다.

할머니의 케이크를 먹고서 그제야 활짝 웃는 손녀와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할머니.

애니메이션은 대사도, 큰 사건도 없이 잔잔하게 끝이 났다.

 

덕분에 손녀를 위한 할머니의 투박하면서도 깊은 사랑이 오히려 더 묵직하게 전달됐다.

시청자들은 “할머니 손에 자라서 그런지 자꾸 눈물이 나네요” “할머니가 손녀를 사랑하는 게 그냥 느껴진다” “케이크 안 잊으시려고 손에 묶어 두신 거 ㅠㅠ” “할머니가 숟가락으로 케이크 퍼서 입에 넣어주시는 거 왜 이렇게 좋지” “손녀 떠나보내실 때 눈물 닦으심” “보는 내내 힐링된다” “돌아가신 할머니 보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