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동안 345번 옷소매 걷은 69세 어르신의 생애 마지막 헌혈

이현주
2020년 10월 24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9

고령으로 헌혈이 불가능해지기까지 일생 345번 옷소매를 걷어붙인 69세 어르신의 사연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인 이범진씨는 생애 마지막 헌혈을 위해 21일 대전 둔산동 헌혈의 집을 찾았다.

사진 출처 =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혈액관리법에 따라 전혈과 혈장성분헌혈은 만 69세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3일 만 70세가 되는 이씨는 이날로 헌혈을 졸업하게 됐다.

1982년부터 38년 동안 정기적으로 혈액을 제공한 이씨는 그간 헌혈 참여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사진 출처 =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채혈 바늘을 팔꿈치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삽입해야 할 만큼 혈관 위치가 일반적이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숙련된 간호사를 찾아 팔꿈치 안쪽에 바늘을 꽂아가며 끝까지 동참했다.

이날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은 38년간 나눔을 실천해온 이씨에게 헌혈졸업증서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연합뉴스

헌혈을 졸업하게 된 이씨는 헌혈 덕분에 오히려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헌혈을 위해 몸 관리를 철저히 하다 보니 남에게 혈액을 기부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나도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헌혈예찬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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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마지막 헌혈 현장을 찾은 손일수 충남혈액원장은 “생명 나눔을 위한 어르신의 노력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혈액제제를 혈액이 필요한 이웃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이씨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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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 열심히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