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매미나방’ 수만마리 싹 다 전멸시켜 농민들 구한 이장님의 ‘지혜’

김연진
2020년 07월 22일 오전 10: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6

최근 몇 년 사이 한반도를 덮친 ‘매미나방’ 때문에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나뭇잎을 모조리 갉아 먹어 산림을 파괴하고, 과수원 농가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사람이 접촉하면 피부 두드러기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특히 충북 단양 일대는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십만 마리의 매미나방이 출몰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빛나는 아이디어로 매미나방을 일망타진한 마을 이장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를 통해 소개됐다.

YouTube ’14F 일사에프’
YouTube ’14F 일사에프’

영상의 주인공은 충북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의 한석원 이장님이다.

한석원 이장님은 매미나방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저녁 늦게 작업을 하는데, 조명을 보고 미친 듯이 달려드는 매미나방 때문에 일을 못 하는 것.

그러던 중 무릎을 ‘탁’ 쳤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흔히 모기를 퇴치할 때 쓰는 ‘포충기’로 매미나방을 잡아보기로 했다.

포충기는 UV램프를 이용해 해충을 유인한 뒤, 트랩 안에 해충을 가두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장님은 “(포충기를) 틀어놓으니까 30분도 안 돼서 (매미나방이) 꽉 찼다”고 설명했다.

YouTube ’14F 일사에프’
YouTube ’14F 일사에프’

실제로 효과는 대단했다. 몇 분 만에 1m 길이의 포대 안에 매미나방이 한가득 잡혔다.

그동안 지자체가 나서서 매미나방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자체 측은 알집을 제거하거나 살충제를 뿌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그러나 살충제로 인해 산림에 피해를 주고, 다른 생물들까지 죽이며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이장님은 ‘포충기 작전’이 큰 효과를 보자 즉각 지자체에 이 방법을 알렸다.

YouTube ’14F 일사에프’

단양군과 단양읍 측은 이장님이 쓴 포충기를 100여대 주문하며 매미나방 주요 출몰 지역에 설치했다.

포충기로 매미나방을 잡기 위해서는, 우선 빛이 없고 산에 가까운 공터에 설치해야 한다.

해 질 무렵에 설치해서 해 뜨기 직전에 매미나방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가 뜨면 매미나방이 빛을 보고 달아날 수도 있다고.

현재 매미나방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각 지역에 한석원 이장님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적용해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