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중국 경제성장률 8.1%?.. 전문가, “진실한 숫자 아냐”

류정엽 객원기자
2022년 01월 26일 오전 9:30 업데이트: 2022년 01월 26일 오전 11:32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1년 경제성장률이 8.1%에 달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숫자에 의문을 제기하며 부동산 위기와 부진한 소비가 올해 중국 경제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14조3670억 위안으로 기록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각각 18.3%, 7.9%, 4.9%, 4%로 집계 되면서 “경제성장률이 8.1%에 달했다”고 했다. 

대만 경제전문가 황스충(黃世聰)은 지난 18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외부 세계에서 이 숫자(2021년 경제성장률)는 진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스충은 그 이유로 전염병 영향, 외국 투자자 철수, 특정 산업에 대한 중국의 자체 정책과 더불어 4분기 전반적 상황이 이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국의 규제는 점점 엄격해지고 있다. 코로나의 신조류에 영향을 받으면서 더욱 가혹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8.3%였다”며 “이는 전년도 2020년 1분기 전염병이 확산했던 영향을 받은 숫자”라고 했다. 이어 “중국 우한(武漢) 에서 시작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 전역에 걸쳐 도시와 기업이 봉쇄되면서 경제가 저점으로 향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년도 1분기 기준 자체가 낮아서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큰 숫자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GDP는 20조 6,504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또한 2020년 1분기 성장률은 2019년 3, 4분기 성장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에이켄 경영대학원 셰톈(謝田)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이 코로나 발병 후인 (지난해) 2분기에 들어 생산망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세계 시장의 대(對) 중국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힘 입어 ‘수출’과 인프라’가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셰톈 교수는 “현재 중국 수출은 감소세”라며 이는 “세계 각국의 생산이 천천히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 이전의 공급망 수준으로 돌아감에 따라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그렇게 강하지 않을 수 있다”며 “중국 수출 상황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제성장을 이끄는 3두 마차인 소비·수출·투자를 놓고 볼 때 인프라 투자 방면에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매우 심각해져 있다.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恆大) 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이미 이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중공의 강력한 관리감독 하에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 붙으면서 헝다그룹은 부채 위기를 맞게 되었다.  10월에는 헝다의 도미노 효과가 나타나면서 대형 부동산 업체들까지 채무 불이행 사태가 발생했다. ‘타임’지의 통계에 의하면 2021년 9월까지 최소 278개 부동산 기업이 파산 했는데 하루 평균 한 기업이 파산한 셈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부동산과 건설, 기타 관련 산업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이른다고 전한 바 있다. 

셰톈 교수는 또 “과거 1년을 살펴 봤을 때 당국은 금융지주회사로 개편된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시키고, 각종 대형 인터넷 플랫폼들에 대해 규제를 가했다. 연예계를 탄압하고,  교육업마저 축소시켰다”며 “이로 인해 업계는 추운 겨울로 들어서면서 수천만 명이 실업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소비가 실제로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염병 상황에서 일부 산업은 수출이 활발하지만 대부분의 산업에서 실제로 많은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며 “요식업 및 서비스 회사가 문을 닫게 되어 실업자가 발생했고, 실업자가 증가하자 소비도 그만큼 줄게 됐다.” 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9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지난 2년 동안 저축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도시와 농촌 저축자들의 투자와 소비의향이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황스충 경제전문가는 중공이 오미크론 변이를 통제할 수 없고 강경한 도시 폐쇄를 감행한다면 올해에도 중국 경제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중공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곧 개최되므로 정치적으로 안정을 유지해야 하기에 경제 활동에 더 많은 제약이 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 경제 압력은 더 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셰톈 교수는 “중국 경제 상황은 실로 심각한 위기”라며 “부진한 소비와 부동산 위기가 올해 중국 경제를 더욱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장 폐쇄, 소상공인의 부도, 산업공급망 이전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는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중국 중앙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95%에서 2.85%로 0.1%p(포인트) 인하했다.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MLF는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다. WSJ는 중국 중앙은행이 경기둔화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전했다.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대응책인 것이다.

중국 남부의 대형 호텔 소유주인 리화(가명)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의 수치는 항상 좋았지만, 어느 누구도 중공의 데이터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그렇게 좋았다면 (많은 이들이)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호텔도 장사가 안 되서 지난 달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