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도, 中 압박 맞서 광물 무역 합의…저탄소 기술도 공유

하석원
2021년 09월 24일 오후 9:31 업데이트: 2022년 05월 31일 오후 1:46

중국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호주가 인도와 저탄소 기술 공유, 주요 광물 자원 무역에 합의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24일(현지 시각) 미국·일본·인도·호주의 4자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호주와 인도 양국 정상은 이날 쿼드 정상회의에 앞서 양자 회담을 갖고 탄소 배출 감소를 돕는 수소 개발과 초저가 태양열 분야에서 양국간 기술 공유를 위한 지원 협정에 서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청정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으로 탐구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에너지 기술 분야 외에도 무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조만간 모리슨 총리의 인도 방문을 추진할 것이라며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로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더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좌)와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우) | 호주 총리실

당초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해 1월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일정을 취소했었다.

또한 양국은 주요 광물 교역과 희토류 개발 등과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이라는 기본 방침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호주와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자 호주산 석탄, 쇠고기, 포도주 등 수입을 제한하거나 비관세 장벽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공격했다.

그러나 호주는 수출처를 다변화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이번에 인도와 협력을 통해 중국이 무기화한 희토류 수입처도 새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인도 양국은 이번 회담을 실질적 결과로 이어가기 위해 양국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별도 회담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쿼드 4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나날이 증대되는 공산주의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민주주의 국가 간 유대를 깊게 하고 있다. 해양 안보,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 대테러 협력, 공급망 확보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