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룬따파불학회, 윤 대통령에게 “中 문화주권침해 근절” 청원

이윤정
2023년 07월 28일 오후 5:21 업데이트: 2023년 08월 2일 오후 1:46

“우리 정부 안에서 중국과 내통하며 문화주권을 파괴한 자를 색출하여 주실 것을 청원드립니다.”

7월 28일,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회장 권홍대, 이하 학회)는 중국의 문화주권 침해 근절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추방에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촉구하며 대통령실에 청원서를 전달했다.

학회 측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중국의 대한민국 문화주권침해 근절 청원’ 및 ‘주한 중국대사 싱하이밍 추방 청원’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홍대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리는 공개 청원서를 낭독하고 전달식을 가졌다.

권 회장은 청원서를 통해 “해마다 대한민국 국민이 미국예술단을 초청해 국가의 승인을 받아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을 중국대사관이 공산당 이념에 맞지 않는다고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과거 정부 일부 몰지각한 관료들은 중공에 동조해 경제문제, 북핵문제 운운하면서 파룬궁과 션윈 공연을 정치·외교적 희생양으로 삼고 상습적으로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서 서두에서 권 회장은 파룬궁에 대해 “수련의 지도원리인 진(眞)·선(善)인·(忍)을 생활의 준칙으로 삼고, 몸을 수련하고 마음을 닦아 자기 자신을 완성하는 것이 파룬궁 수련의 전부이며, 일절 비용을 받지 않는 무료 수련법”이라고 소개했다.

션윈(神韻·SHEN YUN)예술단은 2006년 미국 뉴욕주에서 설립된 비영리 예술단체다. 세계 정상급 예술가들이 모여 공산주의 이전의 5천 년 중화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이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하고 있다. 학회는 미국 션윈 예술단 공연 한국 주관사다. 권 회장은 “2007년 첫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17년째 전국을 돌며 150회 이상 션윈 공연을 주관해 왔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국립극장에서 션윈 공연을 했다”며 윤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사의(謝意)를 표명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 연합뉴스

하지만 “국립극장을 제외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소속 13곳 극장에서는 모두 똑같은 이유로 추풍낙엽처럼 일제히 대관이 부결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방의 한 공연장은 단독으로 신청했는데도 심사를 일주일 연장해 경합에서 탈락했다고 하더니 결국 그 날짜에 어떤 공연도 없었던 사례 등을 언급하며 “과거 친중 정부 때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권 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션윈 공연을 하면서 알게 된 바에 의하면 한국 공연장 대다수 관계자는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전문가들로, 수준 높은 인격과 소신을 가지고 외길을 걸어오신 분들”이라며 “그런데 이런 분들이 하나같이 대관 부결 사유를 ‘션윈 공연이 정치적·종교적 성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의 터무니 없는 주장과 완전히 일치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여러 번 공연을 했던 극장들까지도 똑같은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대관 불허 결정이 극장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지방자치단체를 좌우지할 수 있는 강한 권력자가 중국과 내통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한국파룬따파불학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청원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 박재현/에포크타임스

권 회장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대사관의 션윈 공연 방해 사실을 확인해서 보도한 국내 월간지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월간조선 8월호에 실린 ‘중국 대사관, 파룬궁 유관 공연 막기 위해 전방위 압력’ 제하의 기사 말미에는 중국대사관 공보관이 취재 기자에게 “션윈 방해행위를 ‘주권 간섭’으로 보는 견해에 동의할 수 없고, 앞으로도 파룬궁 주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대관을) 거부해야 한다는 중국대사관 입장을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다.

권 회장은 “이 같은 망발은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중공에 협력하는 정부 내부 동조자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대통령께서 헌법과 법률에 따른 철저한 감사와 조사를 통해 금년 션윈 공연 관련 대관 비리 실태를 정확히 밝혀주시고, 정부 내에서 중국에 부역하는 자들을 발본색원하여 주시기를 탄원드린다”고 요청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한국파룬따파불학회는 청원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