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수학여행 오세요”…문체부, 日 청소년 관광유치 시동

이윤정
2023년 08월 2일 오후 2:49 업데이트: 2023년 08월 2일 오후 3:4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가 한일 미래세대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일본 청소년의 방한 수학여행 유치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문체부는 ‘2023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오는 3~6일까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일본 교직자 등 100명을 대상으로한국 수학여행 시범 투어를 실시하고, 4일엔 서울드래곤시티에서한일 미래세대 관광교류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일본 청소년의 한국 수학여행은 1972년부터 약 50년간 이어져 왔다. 일본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수학여행 목적지로 고려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중 20대 이하는 42.9%(약 37만 명)로 젊은 층이 한국 여행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 학교에선 이미 2024년 해외 수학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일본 후쿠오카, 에히메, 시즈오카, 미야기, 카가와에서 수학여행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일본 여행업계와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오는 3~6일까지 일본 88개 중·고등학교 수학여행 업무 담당자 및 지자체 관계자 100명을 초청해 시범 투어를 실시한다.

아울러 일본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수학여행 콘텐츠 발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번 시범 투어에서는 하이커그라운드, 세계문자박물관, 송도 센트럴파크 야경(유람선 체험) 등 인기 명소와 함께 일본에서 관심이 높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테마 콘텐츠를 소개한다. 친환경 전동차를 타고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를 둘러보는 ‘개항장 이(e)지투어’ 체험, 도시재생의 대표 명소인 청계천 등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한 수학여행을 기획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4일에는 심포지엄을 열고 한일 전문가 기조 강연, 방한 수학여행 수기 발표, 수학여행 지원제도 설명 등을 진행한다. 한일 학생 교류에 관심 있는 한국 29개교 교직자와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되며, 일본 학교의 방한 수학여행을 통한 미래세대 교류의 중요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일본 토요대학 오치 요시노리 교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아라 연구위원이 강연한다. 1972년 최초로 방한 수학여행을 실시한 학교 중 하나인 오미쿄다이샤 고등학교 교사 스기타 신야씨와 지난 3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한국 수학여행을 재개한 루테루 학원 고등학교 졸업생 사카구치 세이나씨가 수학여행 경험담을 발표한다.

경기·경북·전남 등 전국 지자체 7곳과, 트래블레이블 등 관광벤처 기업 5곳도 참여한다. 일본 교직자를 대상으로 한 방한 수학여행 상담회를 통해 전국의 다양한 수학여행 체험 활동을 알리며 일본 청소년들의 방한 수학여행 유치를 촉진할 방침이라고 문체부는 전했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일본 미래세대가 한국에 호감을 느끼고 좋은 기억을 갖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K-관광의 잠재적인 재방문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며 “젊은 층의 한국 방문이 양국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학교와 지자체, 업계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