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 급증” 美 연구 결과

마리나 장
2023년 08월 10일 오후 2:02 업데이트: 2024년 02월 3일 오후 10:12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서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가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게재된 이 체계적 문헌고찰은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약 3만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17건과 당뇨병 발병률에 관한 연구 42건을 분석해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했다.

그 결과, 2020년 소아청소년의 제1형 당뇨병 진단 사례가 팬데믹 이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무려 27%나 급증했다.

또한 제2형 당뇨병 발병률도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어났다.

코로나19와 제1형 당뇨병의 연관성

이 문헌고찰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제1형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의학 전문가들은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1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은 자가 면역 반응에 의한 베타세포 손상이며, 체내 인슐린 생산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 주사에 의존해야 한다.

전 미국 이스턴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이자 코로나19중환자치료연맹(FLCCC)의 공동 창립자인 폴 마릭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감염과 백신 접종은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코로나19와 그 백신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자 또는 백신 접종자가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례는 전 세계의 수많은 연구, 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마릭 박사에 따르면 ‘SARS-CoV-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백신 접종 후 신체에서 생성되는 특정 단백질이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브라질 상파울루 연방대학의 내분비학자인 플라비오 카데지아니 박사도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이 제1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간 세포 표면의 수용체인 ACE-2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한다. 이에 ACE-2 수용체가 많이 분포한 췌장은 바이러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췌장이 망가지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고, 제1형 당뇨병의 발병 가능성은 높아진다.

제2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보다 더 복잡한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발병한다. 주로 비만, 운동 부족, 나쁜 식습관 등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혈당 항상성 유지에 영향을 미쳐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과 전문의 키스 버코위츠 박사는 “코로나19 감염자 또는 백신 접종자 가운데 독특한 ‘혈당 조절 장애’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버코위츠 박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고혈당증을 겪는다. 그런데 최근 환자 중 일부에게서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고 버코위츠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당뇨병 환자들의 증세가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정맥 수액 주입을 통해 체내 수분 균형을 바로잡고 혈당 조절 능력을 회복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파이크 단백질 이미지 | MIT Markus Buehler & Yiwen Hu

자가면역 질환 및 제1형 당뇨병 치료법

1. 스파이크 단백질 제거

스파이크 단백질이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은 이런 염증성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단식(斷食)은 ‘자가포식’을 유도해 자가면역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자가포식은 세포 내에서 불필요하거나 노화한 단백질을 선별적으로 분해하는 과정이다.

특히 간헐적 단식은 신체의 면역 체계를 재활성화해 자가면역 활동을 줄일 수 있다. 단, 노약자나 임산부 등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은 간헐적 단식에 주의해야 한다.

스파이크 단백질 제거를 위한 또 다른 치료법으로 이버멕틴 등의 항기생충제, N-아세틸시스테인 등의 항산화제가 쓰이기도 한다.

2. 비타민 D 보충

비타민 D 결핍은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이 있다. 이에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비타민 D 보충제 복용이 권장된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보충제는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을 22%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타민 D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한 유아는 제1형 당뇨병의 발병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데지아니 박사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먼저 사용하는 치료법 중 하나가 바로 비타민 D 수치 조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약 6000~9000IU의 식이 비타민 D를 섭취하면 체내 비타민 D 수치를 60~90ng/ml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 설탕 섭취 줄이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성인의 하루 설탕 권장량은 50g이다.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쳐 매일 50g 이상의 설탕을 섭취할 경우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카데지아니 박사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포도당과 탄수화물 섭취만 줄여도 췌장의 베타세포에 대한 자가 항체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4.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카데지아니 박사는 “제1형 당뇨병 항체에 양성 반응을 보이지만 혈당 수치가 정상인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ACE-2 수용체와 결합해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효능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만성피부홍반루푸스,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의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혈당을 낮추고 체내 염증을 줄여 제1형 당뇨병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 식물 영양제

커큐민, 베르베린 등 식물 영양제는 제1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커큐민은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낮추고 염증을 줄이는 효능이 있다. 일각에서는 면역 체계의 과잉 반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커큐민은 전반적인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 건강이 망가지면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베르베린은 강력한 혈당 강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췌장의 베타세포를 보호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

6. 당뇨병 치료제

카데지아니 박사는 “제1형 당뇨병 치료에 메트포르민, 리라글루타이드와 같은 치료제가 쓰인다”고 설명했다.

메트포르민은 신체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말초 포도당 흡수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리라글루타이드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억제해 혈당을 조절한다. 또 관련 연구에 따르면 리라글루타이드는 췌장 베타세포의 사멸을 예방해 제1형 당뇨병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