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성큼…2년째 인구 감소 속 고령자 900만명 돌파

이윤정
2023년 07월 27일 오후 10:03 업데이트: 2023년 07월 27일 오후 10:03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초고령사회에 성큼 다가섰다.

통계청이 7월 27일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거주하는 총인구는 5169만2000명으로 1년 전(5173만8000명)보다 4만6000명(0.1%)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 증가율은 1960년 3.0%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왔지만, 2020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1년, 1949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총인구 중 내국인은 전년보다 14만8000명(0.3%) 줄어든 4994만 명을 기록하면서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4000만 명대로 내려왔다.

반면 팬데믹 여파로 감소세를 보이던 외국인 인구는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년보다 10만2000명(6.2%) 늘어난 17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한국계 중국인이 52만7000명(30.1%)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0만9000명(11.9%), 중국 20만4000명(11.7%), 태국 16만3000명(9.3%) 순으로 조사됐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 과장은 “코로나19 등으로 고령층 사망자가 늘고 출생률이 하락하면서 총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에는 외국인 감소가 인구에 영향을 줬고 이번에는 내국인 감소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총인구 중 남자는 2583만5000명, 여자는 2585만7000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만2000명 더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586만 명으로, 전년보다 22만8000명(3.7%)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이끌었다. 센서스 집계 이래 처음으로 6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숫자이기도 하다.

15~64세 생산가능 인구는 3668만 명으로, 전년보다 25만8000명(0.7%)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14만 명으로, 전년보다 44만 명 증가해 5.1%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0년 820만6000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선 뒤, 2년 만에 900만 명대까지 늘어난 것이다.

65~74세가 전체 고령인구의 58.1%를 차지했고, 75~84세는 31.7%, 85세 이상 초고령자의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156.1로 전년 대비 13.1포인트(p) 증가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14.4%) 고령사회로 진입한 데 이어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