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 중국에 남기로 결론 맺어”

2012년 05월 3일 오전 11:26 업데이트: 2019년 11월 8일 오후 5:30

천광청은 지난 2일 오후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와 함께 미국 대사관을 떠나 베이징 차오양 병원으로 향했다. 이는 천광청이 대사관으로 피신한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정부도 처음으로 천 변호사가 미국의 보호 아래 있었다고 확인했다. 중공은 천광청을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불법적인 탄압을 가한 현지 정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대사와 함께 차오양 병원으로 향해

‘워싱턴포스트’는 로크 대사가 2일 오후 3시 30분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천 변호사와 함께 차에 탔다”라고 알려줬으며, 천 변호사도 전화에서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현재 차오양 병원으로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천광청이 병원에 도착한 후 곧바로 귀빈 진료실로 향했으며, 병원 측 안전요원과 사복경찰이 주위를 통제해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천광청 보호사실 확인

로크 대사의 전화로 미국 정부가 줄곧 천광청을 보호하고 있었음이 공식 확인됐다. 미· 중 양측은 다음날 있을 ‘전략경제대화(Strategic and Economic dialogue)’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회의 전 천광청 문제를 조속히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회의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했지만, 천광청에 관한 협상에 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클린턴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한 기자는 천광청이 병원에서 가족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중공 외교부는 신화망에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중국 내정에 간섭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측에 사과해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목요일 천광청이 대사관에 도착했을 당시 “탈출 중 벽에서 떨어져 입은 부상으로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고 밝혔다.

美 관계자 “천광청은 처음부터 보호 원치 않아”

美 관계자는 “천광청은 처음부터 중국을 떠날 생각이 없었고, 잠시 대사관에 머무르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천광청은 미국의 보호를 원한 것이 아니었으며, 가장 큰 목표는 아내와 두 아이, 가족들과 다시 만나는 것이었다. 그는 이미 2년 동안 자신의 아이를 만나지 못했다.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천광청을 인도적으로 대우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를 둥스구(東師古)촌에서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가족과 다시 만나며, 대학교에 다니도록 허락한다는 내용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법률문제는 없으며, 그는 중국의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대우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공 당국은 산둥 정부의 위법행위를 조사하는데 동의했다. 현지 무장인원이 천광청의 자택을 포위하고, 그를 방문한 사람들의 접근을 가로막는 등의 행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연일 계속된 중 ? 미 마라톤협상

미 관계자는 중국 측과 며칠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마라톤협상을 벌였다며, “협상하는 동안 천광청과 손을 잡고 이야기할 정도로 가까워졌다”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중국과의 협상은 매우 격렬했지만 결국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술회했다.

미국 외교부는 천광청과 가족의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중공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이 천광청의 대사관 진입을 도왔다고 밝혔지만 어떤 식의 도움을 주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천광청 힐러리에 “당신에게 키스해주고 싶다”

美 관계자는 천광청이 힐러리와 전화통화에서 “당신에게 키스해주고 싶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美 국무부는 미국이 중공 정부에 사과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특수한 상황에서 일어난 특별한 사례로,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천광청은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보도한 美 언론과 그에게 큰 도움을 준 로크 대사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