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접종률 1위 광저우, 인도 변이에 함락…주요지역 봉쇄

2021년 06월 21일 오후 2:09 업데이트: 2021년 06월 21일 오후 2:09

중국 경제 심장부 광둥성 주요도시 집단감염 확산
선전·주하이·둥관도 교통 통제…사실상 봉쇄 조치

중국 경제의 ‘엔진’인 광둥성의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선전, 주하이, 둥관시는 19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교통통제 및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국 보건당국이 지정한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고위험지역 1곳과 중위험지역 12곳이 모두 광둥성에 집중됐다.

고위험지역은 광저우시 리완구이며, 중위험지역은 광저우시에 5곳, 둥관시 등으로 지정됐다.

선전시는 전날부터 시내 저위험지역 한 곳을 중위험지역으로 격상했다. 또한 20일 오전 0시를 기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사유 없이 선전시와 광둥성을 이탈하지 말라고 권고했으며, 부득이한 경우 이동 48시간 이내에 음성 진단서를 받아야 한다고 통지했다.

둥관시는 19일부터 시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위험경보를 저위험에서 중위험으로 조정했다.

둥관시 캉화(康華)병원은 전날 입원환자를 제외한 모든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중단했다. 병원 내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취지다.

광둥성은 중국에서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광둥성에서 국내총생산(GDP) 기여도 상위 4위인 선전, 광저우, 푸산, 둥관시가 모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면서 이 지역 경제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에포크타임스 취재진은 이날 방역 대책을 강화한 지역 외에도 후이저우, 산웨이, 광저우시 등 광둥성의 다른 지역에서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방역 강화 조치가 내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지역에서도 당국은 시민들의 타 도시로의 이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이동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서비스하는 스마트폰 건강관리 앱인 ‘건강코드’ 녹색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직전, 중국 국무원 방역대책회의에서 광둥성 위생건강위원회 단위페이(段宇飛) 주임은 “광둥성은 백신 접종자 수 전국 1위”라고 발표했다.

단 주임은 경제 중심지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둥관시부터 백신을 공급해 추후 다른 지역으로 공급을 확대했다며 한정된 백신 물량을 효과적으로 배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우선 접종지역이었던 광저우시는 광둥성에서 집단감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됐다.

지난달 30일 광저우 당국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광저우를 드나드는 항공기 운항을 차단하는 등 시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폐쇄를 단행했다.

또한 시 대부분 지역에서 음식점 내 식사를 금지하고, 한 가정당 한 명망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하도록 하는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시행했다.

주민들은 광저우의 봉쇄가 지난해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던 초기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류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