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멕시코-마약 카르텔-도둑질’ 연결고리

토마스 맥아들(Thomas McArdle)
2023년 09월 8일 오후 2:17 업데이트: 2023년 09월 8일 오후 3:06

지난 수년간 보안이 허술한 미 남부 국경을 통해 수백만 명의 불법이민자가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들과 함께 강력범죄도 대거 유입됐다. 일례로, 몇 달 전 불법이민자 4명이 뉴욕의 메이시스 백화점으로 가서 약 1만2500달러(한화 약 17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사건이 있었다. 이들 4명 중 2명은 보석금 없이 석방됐고, 나머지 2명은 소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들이 미국에서 불법 체류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는 중국공산당과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깊숙이 관여돼 있다.

중국 본토에서 생산된 펜타닐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통해 미국으로 밀수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반면, 미국에서는 수천 명의 미국인이 마약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멕시코 카르텔은 소위 ‘조직화된 절도단’을 산하에 두고 관리하고 있다. 미국 연방 이민관세집행국(ICE)이 묘사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절도단은 주요 소매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부스터’, 훔친 상품의 원산지나 출처를 갈아 끼우는 ‘청소부’, 이렇게 갈아 끼운 물건들을 온오프라인에서 재판매하는 ‘장물아비’, 불법 수익을 유통하는 ‘자금 세탁업자’들로 구성돼 대규모 절도를 저지른다. 이들은 대부분의 범죄 과정에서 소매점 직원 등에게 폭력도 가한다. 카르텔은 인신매매와 총기 밀수에도 적극적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는 미국 내에서 소비되는 펜타닐의 대부분을 생산해 왔다. 지난 2019년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발표한 국가 마약 위협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자금 세탁 조직들이 히스패닉계 마약 밀거래 조직과 협력하는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단속국 내 현장 부서들이 조사한 결과, 멕시코 마약 밀거래 조직은 미국 내 아시아 조직원들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국은 아시아 조직원들이 무역을 이용한 범죄수익 자금세탁, 중국 지하은행 시스템, 가상화폐, 심지어는 대량 통화 보관 및 배송 등의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마약 자금 이동을 용이하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운영하는 절도단은 훔친 물건을 재판매해 벌어들인 돈을 중국 자금 세탁업자를 거쳐서 멕시코로 송금한다. 미국 전국소매업연맹의 2022년 소매 보안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직화된 소매 범죄’와 다양한 형태의 도난으로 인해 미국 소매점의 연간 도난 금액은 지난 2020년 908억 달러에서 945억 달러(약 125조 원)로 증가했다. 그 여파로 소매업체들은 도난으로 인한 손실을 메꾸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매년 약 500달러(약 67만 원)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아울러 이민관세집행국의 국토안보조사 역시 ‘부스터’로 알려진 전문 절도범들이 가명, 렌트차, 불법적으로 취득한 보안 키 같은 도구들을 활용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고가의 상품을 훔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훔친 물건은 ‘장물아비’에게 헐값에 팔린다. ‘장물아비’는 이베이나 아마존을 사용해 현금을 챙긴다.

마약 자금 관련, 멕시코 카르텔과 협력하는 시카고 기반의 중국인들을 담당한 미 검찰 측은 지난 2021년 “멕시코에 기반을 둔 중국 자금 브로커들의 작은 네트워크가 어느덧 국제 자금세탁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성장한 비결 아닌 비결은 단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멕시코에 있는 중국 사업가들과 미국에 있는 중국 중개인들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직접 송금하는 대신 중국 본토의 은행 계좌끼리 중국 통화를 송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미국 은행 시스템을 우회해 현금을 유통할 수 있다. 현금의 최종 목적지는 멕시코다.

‘손이 닿지 않는’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미국 내 펜타닐 중독과 소매 절도 등 카르텔의 광범위한 범죄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날 카르텔은 과거 나치 독일과의 전쟁 또는 소련과의 냉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미국을 공격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상대로 한 또 다른 전쟁이다.

토마스 맥아들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당시 백악관 연설문 작성 책임자로, 현재 이슈&인사이츠지에서 글을 쓴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