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흔한 ‘말다툼 끝 살인’…전문가 “중공의 ‘투쟁문화’ 주입 결과”

이윤정
2021년 03월 20일 오후 12:3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0일 오후 12:40

중국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지는 비극이 또 발생했다. 한 분석가는 이 사건이 오늘날 중국 사회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에서 한 택시 운전자가 승객을 차로 여러 차례 들이받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비극의 시작은 두 사람의 말다툼이었다.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화가 난 승객이 차에서 내려 녹차 병을 차에 던졌고 기사는 차로 그를 벽에 몰아붙인 후 여러 차례 들이받아 숨지게 했다.

현장에 있던 피해자의 여자친구는 이렇게 끔찍한 광경은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운전자는 현재 체포된 상태다. 

중국 문제 분석가 친펑(秦鵬)은 “이번 사건이 중국 사회의 본질과 관련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사람들은 걸핏하면 충돌을 일으키고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물리적 싸움으로 번져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진다. 

공산주의 중국에서는 이런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낮에 길거리에서 부부싸움 도중 남편이 아내를 돌로 때려 살해했다.

2018년에는 승객과 말다툼을 벌이던 버스 운전사가 고의로 버스를 다리 밑으로 추락시켜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했다.

친펑은 “중국 사회가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공산당이 권력을 잡은 후 중국인에게 투쟁 문화를 주입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투쟁 문화는 과거 중국 공산당 정치 운동의 주요 테마였다. 공산당 선언에는 “이제까지 사회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적혀 있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 내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정상적인 이념을 파괴하고 공산당 이념을 주입했다.

마오쩌둥은 “하늘과 싸우니 그 즐거움 끝이 없고 땅과 싸우니 그 즐거움 끝이 없으며 사람과 싸우니 그 즐거움 끝이 없도다”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 투쟁 문화의 본질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989년 민주화 시위대를 탄압한 천안문 광장 학살이다.

1950년대 토지개혁 운동 당시 중국 공산당은 “모든 마을이 피를 흘리고 모든 가정이 싸우고 있다”며 토지를 소유주로부터 빼앗아 농민에게 강제 배분했다. 

문화대혁명 시기 사람을 때려죽이는 건 흔한 일이었다. 중공의 정치운동 결과로 7천만~8천만 명의 중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친펑은 “과거 중공의 많은 정치운동이 투쟁의 원칙에 따라 추진됐다”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중국인의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