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무역전쟁 피해 공장 해외 이전 ‘러시’

Sunny Chao
2019년 01월 4일 오후 4:34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오후 4:19

중국의 상당수 A주식(내국인 투자 전용 주식) 상장 기업들이 미중 무역 마찰로 상승한 관세를 피하고자 해외 공장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언론 ’21세기 비즈니스 헤럴드’는 중국의 수출 지향적 상장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고 지난 12월 27일 보도했다. 청소기와 정원관리용 도구 제조업체인 킹클린 전기(KingClean Electric Co.)도 그중 하나로, 자사 2017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해외 사업이 전체 사업 부문의 6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헤럴드는 “2000억 달러(약 225조 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 관세가 10%에서 25%로 증가한다면, 킹클린 전기는 해외 공장 건립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킹클린 전기의 베트남 생산 기지 건설 투자 계획이 주주총회에서 검토된 후 승인됐고 11월에는 장쑤성 상무부가 해당 투자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지난 12월 25일, 킹클린 전기 증권부서는 “외부 환경의 커다란 불확실성 때문에 관세율 통제가 불가능하다. 킹클린 전기의 수출 사업은 전체 사업 부분에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해결책을 강구하고, 최선을 다하며, 우리의 발전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저장성 안지현의 저장 헝린의자산업(浙江恒林椅業)은 사무용 의자 중국 1위 수출업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베트남 생산 공장 설립에 4800만 달러(약 541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니트웨어 업체인 저장 자산 홀딩 주식회사(Zhejiang Jasan Holding Co. Ltd.)는 지난 12월, 3623만 달러(약 408억 원)와 2900만 달러(약 327억 원)를 각각 투자해 베트남에 2개 회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출 업체가 미중 무역 마찰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해외 공장 건립을 선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업체의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외화 통제로 인한 해외 송금 제약 때문에 업체들은 해외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송금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해외 무역을 통해 자금을 송금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회사들은 합법적으로 그들의 이익을 해외로 가져갈 수 있다.

킹클린 전기는 처음에 싱가포르의 100% 출자 자회사 건립을 위해 10만 달러(약 1억 원)를 투자했고, 그다음 싱가포르 자회사를 이용해 베트남 100% 출자 자회사에 600만 달러(약 67억 원)를 투자했다.

헝린 의자와 자산 홀딩도 킹클린 전기와 비슷한 접근방식을 취했다. 이들은 홍콩과 베트남의 100% 출자 자회사를 이용해 투자금을 중국 외부로 내보냈다.

저장성의 한 주식회사 상무는 지난 12월 26일 비즈니스 헤럴드에 지방 정부가 기업 자금의 해외 송금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을 정해놓고 있다며 “매번 일정량의 자금만 승인되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자금을 송금하지 못하고 여러 번에 나눠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따라서 투자 사이클이 늘어나 불확실성이 가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