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당해 좌절한 무인점포 사장님… 초등학생이 두고 간 ‘900원’에 눈물

김연진
2023년 07월 13일 오후 4:51 업데이트: 2023년 07월 13일 오후 4:51

초등학생이 남기고 간 동전과 쪽지가 무인점포 사장님을 펑펑 울린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KMIB’에는 “무인점포에서 초등생이 한 뜻밖의 행동에 울어버린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에서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사장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이다.

최근 A씨는 무인점포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해 상심에 빠져 있던 상태였고, 이날도 CCTV를 통해 매장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다 한 아이의 행동이 눈에 띄었다.

YouTube ‘KMIB’

이 아이는 간식을 고른 뒤 셀프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고,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세기 시작했다.

그렇게 간식 가격인 900원을 챙겨 키오스크 뒤편에 놓았다가, CCTV를 바라보면서 양손을 흔들었다. 동전을 두고 간다는 걸 사장님께 알리기 위해서였다.

아이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방에서 메모지와 연필을 꺼내 쪽지를 남겼다.

쪽지에는 “편의점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동전 넣을 곳이 없어서 옆에 900원 두고 갈게요.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무인점포의 동전통은 절도 사건 이후 고장 난 상태였다. 이에 아이는 간식값을 지불하려고 쪽지까지 남기고 떠난 것이었다.

YouTube ‘KMIB’

A씨는 “절도 사건 이후 ‘이런 장사를 내가 왜 시작했나’ 자괴감이 들었지만, 아이의 행동에 크게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CCTV 속 아이가 대전대흥초등학교 5학년생 이하율 군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하율 군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하율 군의 부모가 이를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율 군은 “고맙게 여겨주시는 사장님한테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