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인만을 위해 ‘골뱅이’ 잡는다는 영국 어부들

김연진
2021년 01월 26일 오전 11: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6

쫀득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골뱅이.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하고 사랑받는 음식이지만, 외국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골뱅이를 ‘바다 달팽이’라고 부르며 달가워하지 않거나, 인상을 찌푸렸다.

저 멀리 영국 앞바다에서 골뱅이잡이를 나서는 영국 어부들은 “오직 한국인들을 위해서 바다에 나선다”고 고백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조선일보는 골뱅이잡이 배에서 일하는 영국 어부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뱅이 철이 시작되는 매년 10월 말부터 영국 어부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영국인들은 골뱅이를 잘 먹지 않지만,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서 골뱅이를 잡는다고.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한국인들의 유별난 골뱅이 사랑 때문에 이미 동해안의 골뱅이는 씨가 마르기 시작했다. 이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영국, 아일랜드에서 연간 약 5천톤의 골뱅이를 수입하고 있다.

영국산 골뱅이는 동해안에서 잡히는 것보다 크기도 크다. 영국 앞바다 수심이 차가워 식감도 쫀득하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베트남산 골뱅이는 수온이 따뜻해서 식감이 좋지 않다. 또 러시아산 골뱅이는 어종이 다르고, 캐나다산 골뱅이는 너무 비싸다. 그래서 영국산 골뱅이가 한국인의 입에 오게 된 것이다. 맛과 가격 면에서 최적이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또한 영국에서는 골뱅이가 많이 잡히지만, 정작 영국 사람들은 골뱅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 어부는 “예전에는 골뱅이가 잡히면 그냥 버렸다. 쓸모없기 때문”이라며 “한국인들이 워낙 골뱅이를 좋아해서 이젠 수출을 하게 됐다. 덕분에 겨울에도 수입이 충분하다”고 고백했다.

매체와 인터뷰한 영국 골뱅이 가공 공장의 대표는 “대를 이어 30년간 한국에 골뱅이를 수출해왔다. 연간 생산하는 골뱅이의 90%가 한국에 수출되고, 8%는 네덜란드로 간다. 단 2%만 영국에서 소비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