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오페라에 흠뻑 빠지다…‘푸치니 4대 걸작’ 앙코르 공연 성료

이윤정
2023년 05월 3일 오후 6:2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5:27

신록의 푸르름이 더해가는 5월,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명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무대가 펼쳐졌다.

5월 2일 저녁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 ‘올댓 푸치니, 올댓 오페라(All that Puccini, All that Opera)’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 신라대 음악학과 명예교수)이 창단 28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공연은 2020년에 이어 3년 만에 찾아온 앙코르 공연이다.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 푸치니가 남긴 네 편의 걸작을 통해 푸치니의 일대기를 재조명해 본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공연은 푸치니의 4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이날 3층까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푸치니가 추구한 사랑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녹아 있는 주옥같은 아리아와 중창, 대규모 합창의 향연에 우렁찬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2시간 30분(인터미션 15분)간 이어진 공연에서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거장 카를로 팔레스키와 국내 최정상급 오페라 주역 가수,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호흡을 맞춰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푸치니 전문 오페라 주역 가수 소프라노 윤정난·김라희·김은경, 테너 김동원·윤병길, 바리톤 김동원 등이 출연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들려줬다.

이날 푸치니의 4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 에포크타임스

자코모 푸치니(1858~1924)는 로시니에서 베르디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계보를 잇는 오페라 작곡가다. 낭만주의 시대의 이탈리아 오페라를 완결하고 현대 이탈리아 오페라로 나아가는 지평을 연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12개의 주옥같은 오페라 작품을 남긴 푸치니 자신도 “극장을 위해 작곡할 것을 신께 명받았다”고 할 정도였다.

푸치니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루카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5대에 걸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엔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5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생을 겪으며 피아노와 오르간을 배워 오르간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로 생활비를 벌기도 했던 그는 18세 무렵인 1876년 피사에서 공연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보고 감동해 오페라 작곡가가 될 것을 결심했다.

1893년 ‘마농 레스코’라는 작품으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올랐고, 다음 작품인 ‘라 보엠’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명성이 높아졌다. 이어 푸치니는 ‘토스카(1900)’, ‘나비부인(1904)’, ‘서부의 아가씨(1910)’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오페라에선 특히 여성 주인공들의 묘사가 탁월하다. ‘라보엠’의 미미, ‘토스카’의 토스카, ‘나비부인’의 나비부인(초초상), 그리고 그의 마지막 오페라인 ‘투란도트’의 투란도트 공주까지 인상적인 여주인공들의 매력적인 선율은 청중들을 사로잡는다.

푸치니는 그의 마지막 대작인 ‘투란도트’ 중 리우가 자결하는 3막 장면에서 목 놓아 울었다고 전해진다. 결국 남은 장면은 완성하지 못했지만, 그의 죽음 이후 투란도트는 프란코 알파노가 완성한 판본으로 1926년에 초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