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통일부, 그간 북한지원부 역할…달라질 때 됐다”

이윤정
2023년 07월 2일 오후 5:55 업데이트: 2023년 07월 2일 오후 6:19

尹 “통일부, 헌법 정신에 따라 본연의 역할 수행해야”
“남북한 모든 주민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통일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는 북한 지원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통일부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이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7월 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김영호 장관 후보자 등 통일부 인사 관련 참모들에게 “그동안 통일부는 마치 대북 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 “이제 통일부가 달라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통일은 남북한의 모든 주민이 더 잘 사는 통일,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이 통일부 개각 인사와 관련해 통일부의 역할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통일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고, 통일부 차관으로는 문승현 주태국대사를 내정했다.

이례적인 대대적 인사를 두고 그간 통일부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윤석열 정부 대북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추지 못한 것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번 인사로 대화와 협력을 강조해 온 이전 정부와 달리 북한 인권 관련 업무 등으로 통일부의 역할이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김 후보자는 인권 문제를 활용해 북한을 압박하고 변화시켜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통일부 역할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원칙이라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통일부가 앞으로 원칙 있는, 그리고 대단히 가치 지향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