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창업 경진대회’ 병사가 발명한 총기 세척용 탄환, 금상 수상

정경환 기자
2019년 08월 27일 오후 3:52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1

총기 고장의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총강 내 이물질을 순식간에 세척할 수 있는 제품이 병사들에 의해 발명됐다.

군인의 생명과도 같은 총기를 때 빼고 광내는 것은 비단 청결함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총기 내부의 먼지나 자갈이 탄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거나 심하면 고장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환이 폭발과 함께 압력을 받아 총구 밖으로 나오는 구간인 총강은 ‘세척 0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기손질하는 군인들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총강 세척에 있어서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은 군인들의 오랜 고충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놀라운 아이디어가 지난 21일 ‘2019 육군 창업경진대회’에서 발표됐다.

이날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화기 고장 지연 가스분사식 탄’이 그 주인공이다.

이 아이디어는 39사단 117연대 소속 안홍균(22) 상병, 주형환(22) 병장, 최지혁(20) 일병 셋이 기획했다.

육군 창업경진대회 | 연합뉴스

이중 기획을 주도한 안홍균 상병은 총기 손질을 하다가 총기 기능 저하와 고장의 원인이 대부분 총강의 이물질이란 점을 깨닫고 이를 빠르고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세척탄’을 고안했다.

이 세척탄은 탄 속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눈 뒤, 한 곳에는 부탄, 다른 공간에는 에탄올이 들어가 있다.

이 탄환이 발사되면 핀이 허물어지면서 두 물질이 섞이고 이때 발생하는 파동으로 막혀 있던 총강을 세척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단계지만 안상병은 “국내 전 군인이 연간 1000만 발 이상 발사하지만 세척탄과 같은 특수 장비가 아직 없다”며 “발명이 현실화되면 많은 주문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 MBN 뉴스

안 상병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