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고장의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총강 내 이물질을 순식간에 세척할 수 있는 제품이 병사들에 의해 발명됐다.
군인의 생명과도 같은 총기를 때 빼고 광내는 것은 비단 청결함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총기 내부의 먼지나 자갈이 탄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거나 심하면 고장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환이 폭발과 함께 압력을 받아 총구 밖으로 나오는 구간인 총강은 ‘세척 0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총강 세척에 있어서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은 군인들의 오랜 고충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놀라운 아이디어가 지난 21일 ‘2019 육군 창업경진대회’에서 발표됐다.
이날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화기 고장 지연 가스분사식 탄’이 그 주인공이다.
이 아이디어는 39사단 117연대 소속 안홍균(22) 상병, 주형환(22) 병장, 최지혁(20) 일병 셋이 기획했다.
이중 기획을 주도한 안홍균 상병은 총기 손질을 하다가 총기 기능 저하와 고장의 원인이 대부분 총강의 이물질이란 점을 깨닫고 이를 빠르고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세척탄’을 고안했다.
이 세척탄은 탄 속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눈 뒤, 한 곳에는 부탄, 다른 공간에는 에탄올이 들어가 있다.
이 탄환이 발사되면 핀이 허물어지면서 두 물질이 섞이고 이때 발생하는 파동으로 막혀 있던 총강을 세척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단계지만 안상병은 “국내 전 군인이 연간 1000만 발 이상 발사하지만 세척탄과 같은 특수 장비가 아직 없다”며 “발명이 현실화되면 많은 주문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상병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