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사관, 경주서 “션윈 대관 취소” 요구…구미·대구에도 “곧 가겠다” 협박

이윤정
2024년 04월 25일 오전 11:25 업데이트: 2024년 04월 25일 오전 11:29

미국 션윈예술단의 한국 공연이 이미 막을 올린 가운데 주한중국대사관 측이 곧 공연할 극장을 직접 방문해 대관을 취소하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대사관은 최근 션윈 공연이 예정된 지자체에 전화를 걸어 공연 취소를 종용했지만 반응이 없자 극장, 시를 직접 찾아가 집요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션윈 공연 주관사인 한국파룬따파학회에 의하면 지난 4월 17일 부산 총영사관에서 대구수성구청에 전화해 “조만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구미도 곧 찾아갈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월 24일 11시경 중국 부산총영사관 부총영사가 경주문화예술회관 대표를 만났고, 이어 오후 2시에는 경주 부시장을 만나 대관 취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관사 오세열 사무총장은 “이는 외교관이 내정 간섭을 한 행위로서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41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외교부·문체부 등 관계 부서에 사실 확인과 함께 적절한 조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대사관 측은 고양 공연이 시작되기 얼마 전 경기도에고양 공연을 취소하라고 압박했고, 부산총영사관도 경주시와 대구 수성구청에 전화로 공연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2024 월드 투어 중인 션윈뉴욕예술단은 지난 24일 고양 아람누리 극장에서 첫 막을 올렸으며 구미, 경주, 대구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고양 공연은 첫 날 부터 만석을 이루며 션윈의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